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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0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착잡한 마음을 달래며, 8



착잡한 마음을 달래며, 마음을 담아본다.


#. 연구원 마지막 출근,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 새벽 2시 반, 겨우 잠이 들었다.

오늘은 나의 연구원 출근 마지막 날, 

일이 필요했던 내게 은혜로 주어진 자리였고, 또 허락하신 곳으로 믿고 고민 끝에 발을 딛은 곳이었다.

이 곳에서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며 훈련받을 수 있는 건 무엇이었는지 돌아본다.


학력 때문에 처음에 제시하신 것 보다 보수도 깎였고, 그만큼 업무역량을 발휘할 일도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았던 건.. 내가 이 곳에서 훈련하고 싶었던 것은 업무능력 향상도 아니고, 

탁월한 처세도 아니었고, 많은 보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집중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믿음의 발걸음, 그리고.. '성실'이었던 것 같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출퇴근 하며, 규칙적으로, 본격적인 회사 생활하기 위해선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으며, 돌보지 못했던 마음과 건강을 돌볼 시간도 얻었다.

또한, 사람을 보는 눈도 길렀고, 사회생활에서 나를 아끼는 법을 배웠고, 마지막으론 내가 자존심이 세다는 것도 알았다. ^^


.. 내 이름으로 승부를 걸고 싶어한다는 것에서-ㅋㅋ



사실 정직하게 말하면,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오늘의 마침표가 사실 좀 부끄럽다.

그래도 좀 희망이 생기는 것은 내가 이번에 집중했던 것은 회복이었다는 것과 이번의 마침표가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또 하나의 쉼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의 걸음이 나에겐 주의 음성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법을 알려준 귀한 기회였기에 후회는 없다. 





(작은 보태기 말) 18대 대선을 바라보며,


이번 대선이 단순히 보수 vs. 진보, 진보 vs. 보수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전락해 버린 것만 같아 참으로 애통하다.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아는 것과 믿는 것, 그리고 사는 것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스도인으로, (아직은) 사회적 소수자로 참 된 가치를 쫓는 삶이 더욱 더 치열하게 될 것을 체감하게 됐지만

믿음의 눈으로 현실을 보고.. 피터지더라도 묵묵히 걸어가련다. 


옛 말에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나는 배운게 이런 것 뿐이라.. 주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내는게 내 소명인가 보다.

이 땅에 주의 공의와 정의가 말로만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부디.. 삶으로, 현실로 펼쳐지기를 기도한다.



세상 속에 실현되는 영성, 그 어느때보다 마음 깊숙한 곳을 울린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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