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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1 #일기, 확실히 느껴지는 변화: 회복탄력성 2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주말,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날씨가 계속 됐다.

안그래도 예민한데 더 예민해질 수 있는 나,

그래서 늘 여름은 조심스럽다. 

(원장님도 여름은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하셨다!)


그런 상황에 맞이한 당황스러운 일들!



# 오늘의 매우 다채로운 에피소드 시작 ㅋ





ep.1


매우 더운 오늘,

아침부터 더위에 쩔어 끈끈한 몸..

그리 상쾌하지 않은 상태로 눈을 떴는데

설상가상, 이불엔 마법의 흔적이.. 

아뿔싸 ㅠㅠ

비몽사몽으로 급히 이불에 과산화 수소수 붓고

찬물에 잠깐 담궜다가 비비적..

그러나.. 흔적은 남아버렸다 ㅠㅠ

세탁기도 쓸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ㅜ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기에,

흔적이 남았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물에 젖은 이불을 털어 널었다.


ep.2


평소같으면 아침부터 맞이한 당황 스러운 일에 짜증이 극에 달했을 텐데.. 

이젠 적당히 포기할줄도 알고, 밍기적 샤워하러 화장실로 고고씽..


샤워 하고 나니 상쾌해지겠지? 라는 건

나의 헛된 바람이었다..

습하고 습해서 씻고나서도 땀이 주르륵..ㅠㅠ;;

이럴 땐 선풍기 앞으로 고고 ㅋㅋㅋㅋ

불쾌했던 기분도 어느정도 나아지는 듯 했다.


ep.3



그렇게 좀 쉬다가 오후 세시쯤 있는 행사가 있어서

한시 좀 넘은시간 집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르륵 나는 날씨.. 

열이 막 오르기에 옷을 펄럭이며 땀식히기에 집중! ㅎㅎ

왜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더 짜증이 나는지 알 것 같던 날이었다,


오늘도 버스 배차는 20분;; 

(버스 앱은 안맞아서 믿지 않은지 오래..)


처음엔 잘 참다가.. 덥고 버스도 안오니.. 진심 죽겠더라..


이래선 죽겠길래 

급하게 일단 아무 버스나 타고 역전으로!

당분 섭취를 위해 음료랑 찬 물을 편의점에서 사들고 나와

벌컥벌컥, 오물오물, 그렇게 해서 앞의 여러 일들과 극도로 올라오는 짜증을 다스리고 있었다.


ep.4

 

편의점을 나오니 다행히도 곧 도착하는 버스에 타야하는 버스번호가 뜬다! 휴우..

그렇게 직행버스에 몸을 싣고 핸드폰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니 팔퍼센트!

늘 하던대로 보조배터리와 연결했는데,

갑자기 충전이 되지 않는다.

 

왜!!!!! 늘 들고 다니던 보조배터리 샤오미는

오늘 말썽을 부리는가? !!!!!

얘도 더워서 정신줄을 놓은 것인가..ㅠㅠ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서울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원인을 찾아보고자 

근처 편의점에서 케이블도 바꿔껴보고,

밤새 충전해놔서 그럴 일 없지만, 보조배터리가 다된건 아닌지 확인도 해보고,

요리조리 해보니

다시 된다. ㅠㅠ* 올레!!!!! (원인은 케이블이었음!)




이따 가는 길도 찾아야 하는데, 핸드폰 안되면... 휴우.. ㅜㅜ

십년감수 ;)


그렇게 지하철에 몸을 싣고, 가려던 곳으로 고고고고-!



ep.5


오늘의 목적지, 소더비작!





그러나, 쇼가 열리는 곳은 서울예술재단! (이 곳이..... 오늘 넘어야하는 거대한 산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너에겐 너무 가까운 그 곳, 나에게는 미로와도 같은 곳,


광화문 역에 나와서 포스터에 나와 있는대로 7번출구로 나왔다! (아무 의심이 없었.....)

걸어가면서 지도 앱을 보는데.. 어어? 이대로 가면 목적지가 안나올 것 같다;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길을 검색! 하핫, 8번출구와 가까운 곳이었다.... (OTL)

다행히 얼마 안가서 (약 오십미터?) 발견한 사실이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길 모퉁에 가만서서 장소를 검색하는데 아까 잘만 나오던 지도앱이 갑자기 계속 로딩만 백날하고 있다. -_-;;;;

그래도 아까 검색해봤던 것을 토대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근처까지 다 가서 엄청난 멘붕에 시달렸다. 


"응? 여기가 어디지?"

(나중에 도착해서 알았다.. 엄청나게 골목골목 숨어 있는 곳임을;;)


원래도 길치라서 (방향감각이 잘 없다. ^-^;;) 

어딜 갈 때는 지도를 손에서 놓지 않는편인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오늘은 지도 검색만 하면 LTE도 2G 상태에서 멈춰버린 것만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됐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운데, 길은 안찾아지고, 갑자기 모든 지도 앱은 멈추고,

아.. 정말 죽겠더라..ㅠㅠ

약속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다시 길을 찾았다. 흐엉엉, 거의 울기 직전이었는데

유레카! +ㅁ+ "성곡미술관" 이정표가 보인다!!!!!!!!!!!!!!!


언덕을 올라올라 그래도 무사히 도착!

(헤매며 찾은 길이라, 가는 길 설명이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하루를 리뷰하며 드는 생각들이 많다, 아쉬운 것도 많고..

그 때 좀 더 빨리 알아챘더라면, 아니 그 땐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가 기특한 건,

무더위에서도 옛날과 달리, 대안을 생각해내는 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점!

짜증나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잠시 머물게 하다가 내보낼 수 있다는 점!


말인 즉, 회복탄력성이 매우 좋아졌다는 점이다.

옛날 같았으면 ep 1. 에서 좌절하고 이야기가 진행이 안됐을법 한데..

오늘은, ep 5. 까지 무사히 끌어왔다. 


그래서 기특하고, 내 스스로에게 고맙다. 5년동안 훈련을 버텨준 것도 고맙고..

아직도, 고쳐야 할 점들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기특하다 하고싶다. 



오늘 밤은

<감성, 비우고 채워라> 를 읽으며.. 보내야겠다. :)



어제 재미공작단에 놀러간 이유,

팬에게 책 뿐만 아니라 쿠키까지 챙겨주시는 따뜻함. 늘 감사합니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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