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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7 [성인ADHD][치료후기] 가족기를 지나 성장-성숙기를 반복하며.. 1







새롭게 만난 가족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사랑을 받는 봄-여름 같은
가족기를 지내고 맞이한
(내가 가진 조급증으론 견디기 좀 힘든)
늦여름과 가을 같은 성장-성숙기는,

(아직 완벽한 표현은 아니지만)

드디어
머리속에 있던 지식들을
손끝으로 옮길 수 있게 했다, 고
정리해본다.


다시 생각해도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기,
그 포근함에서 오는 행복.. 그 느낌은
너무도 좋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함이니까..
새로움이니까..



그 행복은 나로 하여금
가족들의 지지에 머무르고 싶은
그리고 옛부터 끌어온 의존의 패턴을 이어
우물안에서 평생 몸을 부비고 싶은 유혹이 됐고
이는 생각보다,
아니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강했다.


그 유혹에 짙게 물들어 있을 때 나는
내가 그렇게 잘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생각했었다.
실제로도 충분했고, 잘 살아내고 있었다.

"평범한" 그 삶이,
나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굉장한 변화였기에-


그러나,
평생 깽깽이로 걸어갈 순 없는 법.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을 의지않고
내 두 발로, 혼자 서는 것이
(걷는건 바라지도 않은채)
나의 단기 목표가 되었다.


홀로서기는 아주 꾸준하게
그리고 조금은 단호하게 이루어졌다.
눈물과 할 말까지 삼켜가며..,

성장통.. 성장통 하는데-
왜- 그러는지 알겠다.
아파야 큰다는 것도 어느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그렇게 맞이한 성장기,
성장에는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법..
내가 원하는 만큼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기초 쌓기>라는 이름으로..
같은 것(체력관리,약,경제생활)을
수백번 반복하고 반복해야하는
그 지루한 여정은,
집중력이 딸리는 나로 하여금
자만하고 교만하게 했고..
그 정도는 이미 다 잘하고 있다고-
"착각" 하게 했다.


그 때마다 나는
'니 감각을 믿으면 안된다.' 는 말을 들었고
수백번이고 빈정이 상해야했다.



나의 그런 "평범한" 상태가 안정된게 아니기에
빈정상하지 않는게 당연한 것이란걸
인정하기까지- 나는 참 많이 버텼고
나의 "의로움"을 버리지 못해서
저항도 많았고 성장도 더딜수 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야
'그 때 힘을 좀 빨리 뺐더라면..' 싶지만,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렸기에
내가 지나야 할 다음 단계에서 올 저항응
좀 더 담담히 보내줄 힘이 생겼다 믿는다.




성장기 <기초쌓기>에서 하는 건 별거 없다.
기초적인 체력 관리,
기본적인 경제생활이 가능한 일정한 수입관리,
일정한 패턴의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케쥴,
정도다.


"별거"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 할거 (욜라) 많다.


.. 밥도 제 때 먹되
영양 생각해서 먹어야 하고 (특히, 단백질!)

.. 잠도 같은 시간에 계속 자야하고,

.. 운동도 꾸준히 해야하고
(맘은 굴뚝인데 꾸준히 하기는 정말 어려운 게 여러개지만.. 운동은 정말 수퍼갑!;
- 생활 속 틈틈 기법을 쓰지 않으면 더 어렵다ㅜ-

플러스!
뭐가됐든 "돈벌 수 있는 곳"에서 적어도 3개월,
6개월.. 버텨내야 한다.

병원진료와 약 제 때 먹는건 그냥 옵션이고...(..)



이 모든게 기초에 속하니
자리 잡는 데에 시간이 꽤 소요된다.
(그러니 여유를 갖되, 나처럼 저항은 너무
오래 하지 말 것!!- 그래서 애들의 차도가 더
빠른 것 같음.. 성인인 경우, 지 고집이 너무 세서;;;;;;;;;;-_-)


탄탄한 97%의 기초 위에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ADHD) 3%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거꾸로 긍정의 에너지 3%가
97%의 기초를 쌓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

둘 다, 맞는 얘기고..
이 둘의 반복이 성장-성숙의 과정에
계속 될 것이라는 것.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찰 훈련의 결과였고,
상담의 (개인적인) 효과와 도움이었다.


이제, 기초 쌓기가 어느정도 자리 잡히면
거창한 목표는 아니더라도-
한가지 세워서 달성해 보려고 한다.
그게 달성되면 또 다른 목표 잡아보고..^^
평생, 이렇게 배우고 자라가는 것이 성숙기의
과업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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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나의 여정은 이러했지만,
다른 이의 여정은 좀 다를지도 모른다.

내가 가본 그 길은,
분명 힘들지만.. 그만큼 유익이 있다.
대신, 다음에 오는 사람은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그러니 한가지만 기억하라,
'힘을 뺀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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