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종 요런 질문을 받아요,
"이제 (입사한지) 몇개월 됐지?"

그럼 손가락을 펴고 눈을 위로 치켜뜨고 셉니다.
'하나, 둘, 셋, .... '
한참 세다가 대답하죠.

"아직 1년 안됐어요.^^"


올해 1월이 지나면
만 10개월을 겨우 채우는가봅니다.

입사 후, 있었던 일들을 주-욱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그 땐, 뭘 모르고 그랬지, 하면서도
어리석었던 말과 행동이 그 상황이
하루에도 몇번씩 머릿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10개월의 시간,

(혼자) 치열한 사회적응기였던 초반을 지나
내 안의 잘못된 판단을 내려놓고
옆에서 잠잠히 관찰하고 사고하니
나의 판단과 재단이 얼마나 위험한 거였는지
내가 매일 보는 그들은 얼마나 더 대단한 사람이며
또 그들에게 나는 얼마나 당돌하고,
거만한 하룻강아지로 보였을지 (어휴..)

그런 나임에도
참아주고 함께해주신 분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분들인지
마음으로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 때로 돌아간대도
무지한 저는
또 같은 행동을 하고 똑같이 후회할테지만
그 경험이 있었어서, 그 부끄러운 시간이 있어서
제가 이만큼 또 성장했다 생각하니..
그 어둠의 시간도, 부끄러움의 시간도
이제는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정돈..



10개월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수가 많아요.
아직 모르는 것도 너무 많구요.

부서 일하다 빼먹고 틀리기도 하고,
요령이 없어서 오해를 사기도 하구..
오해를 적극적으로 푸는 방법을 몰라서
혼자 끙끙 앓기도 하구.. (다 변명같아져서..ㅠ)
오해를 푸는 방법이 틀려서 속앓이도 하구요.
- 그래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던
대리님의 말씀이 두고두고 생각났지요.. -


오늘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기록하고 다시 풀고
내일은 예제를 만들어서 또 연습하고-

요즘엔 마음판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감각을 기억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마주하는 비슷한 상황에서 감각을 찾아내는게
습관처럼 만드는게 절실하네요.


제가 벌인 사고에;;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들었더랬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저, 잘 하고 있는건가요?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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