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hdh 집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12.10 [성인ADHD][집중하기] 엉뚱이, '고집중' 능력에 스스로 놀라다 @_@ 7

[성인ADHD][고집중] 스스로의 "고집중" 능력에 놀라다 @_@



집중!


* 이미지출처: http://blog.naver.com/animana?Redirect=Log&logNo=140060877733






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

오늘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들을 좀 정리하려고요. 제 스스로 제 고집중에 놀라서- 크큭.

주말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ADHD의 장점인 차원이 다른 집중력"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ㅋㅋ

"산만성"으로 대표되는 ADHD가.. 집중력이라? 의아하신다면, 아래로~ 고고!





꾸물거림, ( = 의욕 없음 ) 안에 담긴 속마음 발견,


엉뚱이는 현재 알바 하던 곳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곳에서의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다 생각보다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어서 좋지만,

안정성이 없는데다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출퇴근 왕복 4시간. T-T) 알바 수당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긴 어렵기에.. (아시죠? 전.. 병원을 셔틀다니는거...^_^;;)

올 해가 가기 전에는 일자리를 잡아야 했습니다.


이렇게 일자리를 잡아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가, 그리고 충분한 이유가 있음에도

저는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이력서와 자소서, 경력기술서를 작성하는 데에는 계속 꾸물거리게 됐습니다.


‘내일은 꼭 해야지!’ 하면서도

‘오늘은 피곤했으니까...’ ‘그래, 급한거 아니잖아?’ 라면서 계속해서 미뤄왔었죠.



대체 왜 이러는건지, 이번에 솔직하게 마음을 들여다보니,

‘지금 지원하는 일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긴 하지만.. 나를 뽑진 않을거야,’ 라는 두려움.

‘저번에 넣은 곳도 떨어졌는데.. 또 떨어질거야.’ 라는 성급한 좌절.

‘지금 내가 가진게 없어서.... 좀 더 스펙쌓고...’ 라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

제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문성을 쌓고자 두어 번 교육도 찾아들으며 진짜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도,

그런 일을 찾았는데도 꾸물거리는 걸 보면요. 나도 모르게 또 "능성이 없다"고 마음을 닫아버렸던 것 같아요.




  p. 127 (성인의 주의력결핍장애, 하나의학사)

꾸물거림은 전통적으로 두려움 또는 반항에 의한 반응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는 원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하도록 압력을 받을 때 나타나는 반항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p. 128 (성인의 주의력결핍장애, 하나의학사)

.. 실패의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실패에 더욱 취약할 수 있고,

자신이 반항적이라는 것도 발견할 수 있을 테지만, 당신이 꾸물거리는 데에는

 ‘산만성’이라는 부가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람들은 원하지 않지만, 해야만 되는 일은 은근히 피하게 됩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주의력결핍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원치 않는 어떤 일에 집중하는 데는 성격적으로 훨씬 더 힘이 들기 때문에

동료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야하는” 일도 완수해야 합니다.

 그것들도 당신의 계획에 포함시켜 두십시오.






그러니.. 의욕이 없었을 수 밖에요. (이것도 내 논리로 정당화 하는건가? ^-^;;;;;;;;;;;;)

그리고, 뭐.. 번듯한 직장을 구해 떵떵거리고 싶었던 마음, 없었습니다. (아니, 김칫국 마시는거라 생각했겠죠-)

잘나가는 제 친구들이 부럽긴 하지만, 그냥 오늘을 사는 것이 좋았습니다. (배짱일까요? 아님 자포자기일까요? -_-;;)

일은 하고 싶지만, 천천히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노력, 안했습니다. 꾸물댔습니다;;


게다가 제겐 “산만성”이 추가되어 있으니.. 친구들이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나도 일자리를 검색하고, 추천을 받고 해도..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하는 데에는 꾸물거리게 됐나봅니다.




스파크가 일어나다,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

포럼에 참가해 듣고 있는데 SNS으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직원모집 공고였습니다.


“***”라는 말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원공고를 검색해보던 평소와는 달리 마음이 ‘두근’ 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관심 있는 것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나봐요.



그래서 그랬는지, 여기는 다시 글을 써볼 생각이, 지원해 볼 생각이 생기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추천해주신 분들도 네게 잘 어울리는 일이라고 저를 독려해 주시기도 했구요.



참으로 오랜만에 “그럼, 해볼까?”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학교에 가서 필요한 서류들을 떼고, 바삐 돌아다녔습니다.  

그 날 절 만나신 분들은.. 바쁜데도 힘들고 지쳤을만한 일인데도 표정은 밝아보인다 하셨습니다. :)


이력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정말.. 요상하리만큼 그 일을 위해 경력을 쌓은 것 같은 모양새였습니다.

(제 잡다구리한 경력이 쓰일 데가 있었나봅니다. 하하.)



그러나, 아무리 경력이 그렇다 한들, 그걸 글로 풀어내는 문제는 좀 달랐습니다.

 < 자.기.소.개.서. >

집중하면 후다닥 써 내려갈 글인데..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나를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막막하고.. 자기 자랑 해야되는 것 같고 그렇잖아요.. -0-;; 하핫.

마감이 얼마 안 남아서 한시가 급한데 무얼 강조해야할지도 모르겠는 상황이라..

다음 날, 조언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조언을 듣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습니다.

후다다다다다다다닥! 레이아웃을 잡은 게 토요일 밤, (하는 일도 있고.. 하루종일 이 서류에만 매달릴 수 없었으므로 ^-^;;)

그리고 혼자 또 꼼지락대다가 밤 9시를 넘기고야 노트북 앞에 진득하게 앉았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좋았던 건지..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2시간만에 마지막 문단을 쓰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문장도, 단어도 생각나지 않아 고생한다 생각했는데-

2시간만에 끝낸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쓰려고 쓰려고 했던 자소서를 시간 많을 땐 진행도 못시키다가.. 집중하니 후딱 끝내버린 제가..



‣ 뭐 그런거 가지고.. 하실텐데- 그래도 전 신기합니다. ^-^;;;



그런데, 자소서 컨셉이 웃겨졌습니다.. ;;; 자소서 초고를 본 선생님께서 바꾸는 게 좋겠다 하여 다시 엎었습니다.

여기 저기 재배치하고 고치고, 붙이고 나니 12시.. 이번엔 1시간 만에 다시 쓰고 편집까지..

가끔 저도 제 의외의 능력에 놀라곤 합니다.



그렇게.. 세 시간 만에 이력서, 자소서. 초고를 끝냈습니다.


(주일에 다시 보고 수정해서 제출했어요-*)



시작해서, 일을 마무리 하는데 까지 제겐 큰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글 쓰는 일,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이 제겐 맞는가봅니다.

엉터리이긴 해도.. 2500자의 글을 뚝딱 써낸걸 보면요.



관심 있는 것에 고집중!


이건 제 경험에만 비추어 본 생각이지만.. 우리가 관심 있는 일을 찾기까지가 어렵지,

찾으면 누구보다 집중하는 게 쉬운 일이 됩니다. 강한 동기가 있어야 시작할 마음이 생깁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것에 흥미를 느낄 때, 강렬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심 갖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요.

그러나, 관심 있는 것이 생기고, 응축된 시간 구조를 가지게 되면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숨어있던 능력까지 발휘해서 그 일을 끝내게 됩니다.



★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선행되어야 하는 건

그동안 감정적으로 상처 받아왔던 자아를 회복하는거지만요..



독서습관을 소개하면서도 한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저는 정말 관심 있는 것에 초집중합니다. 다른 때에는 그렇게 산만하고, 집중 못하면서요.

(어느 책을 보니 또 대부분의 시간을 산만하도록 두라고 하더라고요, 죄책감 갖지 말고;;)


저는 이렇게 제가 고집중을 보이는 일들을 반추하면서 제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소질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발견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언가 정말 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고, 또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구요. ^^*

이런 작업이 모두, 스스로의 대표이미지를 "의욕없음"에서 "열정활활"로 바꿀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거겠지요.



ADHD라는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부채만큼 큰 자산도 소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긍정적으로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당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가족)을 옆에 두세요. 그리고 그 인정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

당신에게 집중력이 없는 게 아닙니다. 잘 활용하세요 :)









엉뚱이가 스스로 "고집중"에 놀란 적이 딱 두 번 있는데요.

어제 진행한 서류작업과 제가 ADHD 책을 집어 들고 후딱 읽어 내린 기억입니다. ㅋㅋ

이걸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가 되겠지만요.


저는 이렇게 몰입하는 제가 좋습니다. :) 

뭐.. 상식적인 성실과 밸런스와는 정 반대의 모습일 수 있겠지만요, (큭)

그래도.. 나름 성실해지려, 훈련중이니.. 

뭐 대~충 오른손 잡이들이랑 조화롭겐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ㅋ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D






ADHD의 재능찾기를 추천으로 응원해주세요. :)

다른 시선으로 보기를 댓글로 응원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


엉뚱이 드림.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