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어요.
학창시절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인지라
4시간의 만남과 수다도 모자랐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도 소근소근,
그러다 한 친구가 제게 질문했죠,
"만나면 이렇게 좋은데,
우린 그동안 못 만난 걸까? 안 만난 걸까?"
'글쎄.. 못 만난 거 아닐까?'
'다들 직장생활로 바빴잖아.'
'누구는 또 결혼하고...'
'걔는 애 둘 키우느라 여유도 없고.'
질문은 받은 그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는데
다른 한 친구가 말했어요.
아주 덤덤하게.
-솔직하게, 안 만난 것 같아.-
피하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한 순간이었죠.
흠칫 놀랐지만, '그러하다.' 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각각 다른 사람들이,
제 각각 다른 삶의 속도로, 모양으로,
삶을 살아내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주는 상처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거리들,
서먹하게 지내는 시간들,
이 관계는 망했어! 라며 포기했던 마음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던 시간들,
그래도, 다 괜찮아요.
그래서, 알게 된걸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방법을요.
그리고, 다시 만난걸요.
여러분의 요즘, 관계의 단계는
어디에 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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