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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7 [성인ADHD][약물치료] 효과가 있나요? *치료초기 엉뚱이의 일기 대공개!* 11





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D

.. 오늘 또 왔어요. 하핫. 잘했죠? ㅋㅋㅋ


요즘, "구조개혁"이라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단어를 써가며 

단순한 정리정돈 이야기 및 마음 돌보기 등의 일상 이야기들을 올리니..

뭔가 저는 처음부터 이랬던 것 마냥, 혹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짠! 하고 

나타난 것 마냥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은 저의 치료 초기 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ㅎㅈ님, 저의 치료초기 일기가 궁금하시다고 하셨죠?

약을 먹으면 샤랄라~하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은지..

오늘 포스팅이 그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ㅡ^








먼저! ADHD 치료에 있어서 약물의 효과는 즉각적임을 밝혀둡니다.

정말, 효과 있습니다. 


그리고 3년째 먹고 있는 저로서는..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물치료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혹은 진행하고 계시다면, 

인내심을 가지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치료 초기, 저의 가장 큰 임무는


1. 약을 제 시간에 챙겨먹는 것과

2. 약을 먹고 난 뒤 한시간 후에 떠오르는 생각을 일기로 적는 것


이었습니다. 







구조개혁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방을 정리하다가..

드디어! 찾았습니다. 치료초기에 쓰던 일기장을 :) 


손글씨는 발로 쓴 것 마냥 삐뚜르르 하므로.. 자체 모자이크 처리............ =_=








오늘은 첫째날 일기를 살콤 올립니다.

자체 심의가 필요한 부분은 알아서 삭제할테지만, 

최대한 오픈할게요. 그래야 정확한 효과가 전달될테니 .. ^ㅡ^




약물치료 첫째날,


 2010. 04.  어느날, (날씨 완전 맑음, 한창 벚꽃 축제가 있었을 때로 기억남.. ^-^;;)




어제 병원에 다녀와서는 훌쩍 바람이 쐬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주중에는 바빠서 보기 힘들고, 어제 전화통화상 1시에 논문 작성을 위한 미팅이 있을 것임으로..

(불러내기 힘들 것이다..)


산책하고 싶었다. 혼자는 싫은데 - 

*** 교수님께 문자를 보내 동행을 여쭈었다. 

흔쾌히 OK! (아.. 다행이다. ㅠㅠ)


 요즘은 연락할 때, 거절당할 것 같으면 안하게 된다. 

 OK맨은 있을 수 없는데.. 욕심쟁이! -_-


.. 남자친구에게 조차도 그랬던 것 같아요.. ^^ 


병원 진료를 우여곡절 끝에 마치고 교수님이 계신 학교로 출동!

학교 계단을 오르며 "와~ 학교가 이렇게 북적일 때도 있군, 

콧노래를 부르면서 다니는 학생들 멋있다..!" 고 생각했다. 


.. 나도 콧노래 부르며 살고 싶은데.. 


약을먹으면, 명랑해지는건 있는가보다.

좀 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햇볕이 드는 곳에 가고 싶었다. 

무작정 떠난 산책길에 동행해주신 분들께 감사. 


저녁도 얻어먹고, 차까지.... *

두통이 오는 것 같았지만, 집에와서 드라마 한 편 보곤,

시험에 나온 것을 다시 한 번 보고는 잠이 들었다. 


요즘 잠은 그대로 많이 자는 것 같다. -_-;; 

졸리고 묵직한 느낌은 6시 정도면 오는 듯. 

이겨낼 때도 있지만, 두통을 동반할 땐 다 접고 그냥 잠드는 듯. 

자고나면.. 두통은 좀 가라 앉지만, 해야할 일이 있었을 때는..

깨고났을 때.. 그 막막함과 허무함이란.. ㅠㅠ* 

요즘은 그 막막함 조차 느껴지지 않으니 놀라울 뿐이지만..

급 긍정적인 오로라를 뿜는것이매? =_=;;;;;;


시험은 그냥 그럭저럭 본 듯. 2시간 공부하고 본거면.. (만족해야지..)









첫째날 일기입니다. :)

오늘 일기에서 약물치료 후, 뭔가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음을 발견하셨나요?

없어요~ 그런거....(..) - 좌절하시려나? ㅋㅋ



그러나, 약을 먹었을 때의 느낌을 조금은 적어놓았네요.


좀 더 명랑해진다,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약의 지속시간에 따라) 6시면 피곤이 몰려온다. 

산책이 하고 싶어진다. (햇볕이 드는 곳을 찾는다. 운동하게 된다.)



엉뚱이 치료 초기에는 2차 합병증인 우울증도 함께 겪고 있을 때라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어요. 어두운 곳을 찾았고, 아침엔 일어나지도 않았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하핫)


그래서 초기에는 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약을 주셨던 것 같아요.ㅋㅋㅋ

초기에 약 먹을 때, 급작스럽게 hyper 상태가 됐었거든요. 

(그러면 전 또 좋~다고. ㅋㅋㅋㅋ 사실 그러한 hyper 상태도 비정상이거든요..ㅋㅋ)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씩 검진받고 하면서.. 

제게 맞는 약을 찾아갔던 것 같아요. ㅎㅎ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Balance!!! 






.. 오늘은 뭐 별거 없지만, 그래도 희망적인건.. 일기도 여러번 지도를 받았다는 것!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적어야 하는지 ,원장님이 많이 코치해 주셨거든요. 

아마 갈수록 더 요점을 많이 적었을 거예요. ^^ 



(치료 초기 일기 숙제,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ㅋㅋ)



사랑을 담아, 엉뚱이 드림.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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