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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7 [성인ADHD][사회적응기] ① 일할 곳 정하기! 2



2011년 2월, 첫 직장을 잡았더랬죠.

제가 일했던 곳은 모교, 미술대학 학과사무실.

"조교" 라는 이름으로 첫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용기있게" 퇴직을 "결심"하고,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엉뚱이 사회생활 적응기의 한 텀의 마무리를 앞두고
이 곳에서 치열하게 벌였던 저의 훈련내용들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 제 삶의 "나눔"이 같은 길을 함께 걷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블로그 : http://roseorange.tistory.com






#1. 둘 중에 무엇이 더 나은가? @_@ (오잉?)

.... ADHD에게 선택은 어려워요. ㅠㅠ



 2011년 2월,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을 앞두고도 앞 길에 대한 확신과 준비가 덜 되어 있었는데.. why? [각주:1]

그래도 무작정 졸업유보는 하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빨리 -어디까지나 엉뚱이 개인생각이었지만- 내 길을 찾고만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을 감.행.했고, 졸업을 앞두고 내 앞에 펼쳐진 혼재한 일들-진로, 내 삶에 대한 고민, 독립, 집안의 기대 등등-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도, 무엇도 없이..
 

면접다닐때:)

 집에서는 당연하게 졸업 후, 스트레이트 취업 또는 대학원 진학을 할 것이라 기대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백수(그래, 나도 나름 여자니까 백조..^-^;;)로 지낼 것인가, 아니면 집에서 원한대로 무언가를 할 것인가 결정해야 했습니다. 고민했고, 그래도.. 내 길을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던 그 때, (그 때는 전공을 살린 대학원이라고 생각했지요..^-^;;) 대학원 진학을 위한 준비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에 대학원 입시를 핑계로 '돈을 축내는 괴물'로 집에 남지 않기 위해선 '대학원 준비만! 하지 않고,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그럴싸한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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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응변식으로, 보기 좋게 포장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인데 돌아보면 짧은 1년 반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감당했고, 배웠습니다. 단순하게는 인수인계 받았던 사무적인 일부터 실기실 공사, 리모델링 등등 많은 것을 경험했고, 기본적인 회계처리 방법과 돕는자, Assistant의 본분을 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사무직(사무실에 콕 박혀있어서)은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원래 무엇을 정-말 하고 싶었는지, (대학원도, 대기업 공채도 아니었습니다. ^ㅡㅡ^) 멀티태스킹[각주:3]이 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용기있게 조교 일을 그만둡니다. ^ㅡ^* 제 꿈을 위해서요. 그리고 제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요. 이제 어디를 향해서 걸어가야 할지, 조금씩 보입니다. (그래도 무섭습니다..^-^;;) 그리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던 제 성향과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퇴직이라는 징검다리 하나를 밟습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얻었기 때문입니다. 








엉뚱이's Said,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 ADHD가 

구직과정에서 겪을 수 있을법한
아주 사소한 문제를 다뤘어요. 




ADHD들에게는  "선택"
너무 무서운 일입니다.
그리고 너무 어렵습니다.
알아요, 그 마음.

 





그냥 남들이 말하는대로
남들이 가는대로

선택하는게 가장 쉽죠.





하.지.만. 

제가 겪어보니까요,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고 내린 결정과 선택은
결국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못된 습관만을 더 부추기는 일이 될 뿐이더라고요.





"사춘기가 없었던 성인" 으로 묘사되는

성인ADHD들에게는 

어른이 되어가는 훈련

즉, 제 때 경험하지 못했던 
사춘기가 꼭 필요한데..

그 못된 습관은 "어른"이 되는 걸

방해할 뿐이랍니다.





그.리.고. 
내 나이는 몇인데 아직 이러고 있을까,
왜 난 안될까, 라는 생각때문에,
즉, "조급함"때문에 

진로에 대한, 나(ADHD)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어영부영 선택해

직장생활 하면서 힘들어한다면, 

ADHD로, 아니, 한 인간으로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세요. 

그리고 우리 같이 걸어요. :)

저도.. 이제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막연한 꿈을 꾸며 시작합니다. 

나이 스물 일곱에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대신 방향을 정하는게 

더 중요해요."





힘을 얻으셨다면, 마구 공감해주시고 반응해주세요 :D

다음 글이 좀 더 빨라져요. ㅎㅎ 제가 포스팅할 수 있는 힘 주실거죵? >_<

감사합니다. ^ㅡ^* 좋은 하루 되세요~*






  1.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ADHD 판정을 받았었고, ADHD임을 받아들이는데까지 혼돈의 6개월을 보냈고, 졸업인증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부랴부랴 준비했던 토익시험, 그리고 나서야 '난 뭘하지?' 라는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본문으로]
  2. 조교는 학과사무실을 퇴근 이후에 본인의 독서실처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계약직은 업무시간이 끝나고나면 '퇴근'하고 다른 곳을 찾아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단, 행정계약직 자리는 10만원 정도 더 받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야근 수당도 쳐준다던데..ㅠ_ㅠ 쨌든 그 땐 몰랐으니까, 쩜..) [본문으로]
  3. (멀티태스킹이란게 업무적인 멀티가 불가능하다는게 아니라 학업과 업무를 병행한다는 의미에서의 멀티태스킹을 의미합니다.^^;; ;저도 전화받으면서 메모 가능하고요, 전화 받으면서도 앞에 계신 교수님께서 필요로 하신거 바로바로 착착 내어갑니다.ㅋㅋ 할 줄 아는게, 다룰 줄 아는게, 관심이 있는게 너무 많아서 문제죠. 뛰어난 거 없이;;;) [본문으로]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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