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에서 뭐라고 묻는냐가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당신을 만나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당신 혼자 짊어져온 이야기를.
미야베 미유키, 화차 중에서
'대화'를 다시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듣기'를 못하는 사람인가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들어보지도 않고, 판단하고, 비난한 나날들이 떠오를 때마다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묵직하게 들어선다.
그 누군가의 말은 듣기도 전에, 이미 답을 내려버렸던 나,
혹은 또 다른 누군가의 얘기를 들으면서는
공감한답시고 '그랬구나..' '그렇구나..'를 영혼없이 내뱉었던 나날,
더 나아가,
들으며 다음에 어떤 얘기를 해야할지,
어떤 조언이 효과적일지 생각하며 듣느라
온전히 너,의 이야기를 듣는데에 집중하지 못했었음을 고백한다.
그런 태도와 행동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얼마나 큰 아픔이 되고 있는지..
후회한다.
그래서, 매일, 다짐한다.
너,의 이야기를 온전히 듣기로.
다시, 너에게 집중하기로.
너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내 주의를 기울이기로..
적어도, 네가 용기내어 내게 마음을 내보이는 그 순간만큼은.
우리 마음을 나누는 그 순간만큼은.
'[Day by Day] > [매일매일] 살며 살아가며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6. 안 만난 것 같아.. (0) | 2020.08.12 |
|---|---|
| #05. 너라서, (1) | 2020.08.06 |
| #04. 너의 하루는..? (1) | 2020.07.29 |
| #03. 반가워, 그리고 고마워..! (0) | 2020.07.22 |
| #01. 밥솥처럼 화낼 수 있다면... (1) | 2020.07.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