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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8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백수 D-14



#1.

오늘,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

새로 들어올 사람을 뽑았고,

정말.. 정리하는 일만 남았다.

인수인계 파일을 꼼꼼히 만들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전해주고

여름방학 내 진행했던

실기실습실 리모델링까지만

끝내면..

정말 끝이다. 조교생활.




#2.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황들..

순적히 흘러가고 있음에 감사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정리해버린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에 대해 두렵기까지 하다.


퇴근 전 열어 본 두 통의 메일과

스케쥴러때문에 나는 또 울어버렸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를 진행하는 치밀함에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생각조차

모-두 내려놔야 했기 때문이다.


기도하며 봤던 모습들,

그리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려진 모습들..

그렇게 모든 것이 흘러가고 있음에도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걸까?

분명, 그 분이 이끄시는대로 흘러가는 것인데..


그 길에 나에게 어깨도 빌려주시고,

펑펑, 엉엉 울 수 있도록 시간도 내주시고

데이트 신청도 해주시는데..

관계를 두려워하고, 버림받기에 두려운 나는

또 이렇게 굳은 상태로 그를 맞이하고 있다.


한꺼번에 정리되는 이 모든 것이

정신이 들 수 없는 쓰나미처럼 지나가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며

오늘도 걷는다.




멘탈붕괴가 오지 않도록,

이성을 붙잡고 있는 중입니다. :D

부디, 응원을 부탁드려요.


+)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용감한 선택을 한거라도.. 믿어요..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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