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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7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힐링(Healing)주말~* 4



주말동안 있었던 신기한 일들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려한다.

F/B에 짧게 짧게 남길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을,


나의 세상에 조금 더 고스란히 담아본다.




#1. 솔직하게 인정하고 훨훨~ 날려보내는 연습, 


... 이렇게 가벼워지고 싶다.ㅠㅠ*  몸무게도;;;


저번 주, 사실 좀 힘들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한 주 내내 힘들다가 금요일 저녁.. 내 안의 '나'와 크게 싸웠다.

내 안의 두려움과 싸웠다고 하는게 더 맞겠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 내 모습이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상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 하는 것에 대한 꾸물거림, 

아니.. 망설임.


Open vs. Close 의 첨예한(-_-) 갈등 속에 빠졌다.


.. 그 분은 이미 다 알고 계실텐데, 내가 이렇게 상한 마음인걸..

그리고, 내가 털어놓길 기다리고 계실텐데.. 싶다가도

버려진 것 같은 느낌에 또 한번 좌절. 

또 다시 긴장상태였다. 내 안에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

마주할 자신이 없었고, 또.. 마주하자마자 나는 무너져내리고야 말았다.



고민하다가.. 그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드렸다. 왜 그런지, 언제 그랬는지, 난 왜 두렵고 떨릴 수 밖에 없었는지..

그런데 그 분, 말씀하신다. ' 다. 알. 고. 있. 어. ' , '기다리고 있었어. 니가 얘기 할 때까지.' 

'네가 어떤 모습이든, 감정이든 난 널 사랑한다' , '네가 가진 나에 대한 신뢰는 왔다갔다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변함없다.' ㅠㅠ*


아............... 그랬다. 알고 계셨다. (젠장) 걍.. 솔직하게 내어놓으면 되는거였는데-

너무나도 야속한 마음에 '죽빵'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_-;;; (주님, 죄송;;)

그리곤.. 그제서야.. 울었다. 엉엉. ㅠㅠ 그의 허리를 부등켜 안고.


솔직히 인정하고, 내려놓으니.. 풀린다. 그래, 내 마음에 솔직할 줄 아는 것. 필요하다.

나는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주님과 연애중이다.



다시는 어느 누구도 너를 두고 '버림받은 자'라고 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너의 땅을 일컬어 '버림받은 아내' 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너를 '하나님게서 좋아하시는 여인'이라고 부르고,

네 땅을 '결혼한 여인' 이라고 부를 것이니 

이는 주님께서 너를 좋아하시며, 네 땅을 아내로 맞아주는 

신랑과 같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야서 62장 4절 말씀, 표준새번역)



#2. 있는 모습 그대로, 꾸밈 없이.


토요일, 대학부 홍보대사 정기총회가 있었다.

쭉쭉빵빵한 나의 동기들, 성격도 능력도 좋아 대학원에, 좋은 직장에.. 정말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다.

난 늘, 그들 사이에서 '쩌리'를 자처했었다. 내 안의 열등감과 낮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동기로 인정해줬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줬다. 나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

그리고, 무엇보다 기다려줬다. 내가 그 앞에 나올 수 있기를.

8대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엉뚱이 모습 그대로.


힘들었다. 그 모임 안에 있는 것 자체가.. 모임을 할 때마다 나랑은 레베루가 다른 사람들인 것 같았고,

나랑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만 같아 불편했다. 

그 자리에 있으면 나는 연예인을 보는 것 마냥 휘둥그레, 후배들 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기다림사랑이 나를 변화시켰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독려해줬고, 나의 커밍아웃 이 후, 그들도 나를 위해 내 성향을 공부해줬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그렇게 묵묵히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고 있었다. 확인을 하고 나서야.... 이제야.. 부끄럽지 않아졌다.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고, 부족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내어보이게 됐다.

내가 내 마음을 열고, 그들이 보낸 마음의 택배상자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고마웠다. 미안했다.

그동안 내게 보내주는 그 고마운 마음의 상자들을 문 밖에 내버려 두고 먼지가 쌓이게만 한 것 같아서..


@겨울총회에서 사랑하는 동기들과 :)


이제 내 마음을 가득 담아 고백한다,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사랑한다, 나의 동기들. 8대 홍보바롬이. 


#3. 사랑, 사랑, 사랑..


주말동안 받은 선물


주말에 본의 아니게(?) 외박을 했다. 

토요일, 오전엔 교회에서 성탄절 특별순서에 올릴 

연극 연습도 있고,  오후엔 대학부 정기총회도 있었다,

두 곳 모두 강남권. 

나의 체력을 생각하니 집에 갔다 오는게.. 무리라고 판단.

걍 서울에 있기로 했다.

(플러스, 우리 8대의 삶 나눔을 알기에 모임이 길어질 것은

걍 예상할 수 있었다. 어쩜 맘 먹고 외박한걸지도 ㅋㅋ)


그래도 내가 두렵지 않았던 건. 그루터기라는 쉼터 덕분.

참 좋다. 그루터기. 쉼을 공급받을 수 있어. 에헤헤.


교회에서 하루를 묵고, 산뜻하게 주일을 맞았다.

오전부터 정신 없이 성가대, 주일학교 찬양 티칭, 예배, 청년부, 다시 성가대연습을 마치고 나니 몰려오는 두통과 졸음..ㅠㅠ

그렇지만, 지지난주에 있었던 입사 서류와 관련해.. 목사님과 면담을 마치고, (떨어져서 면목없음 ㅠㅠ;)

집에 돌아오는 길엔 최근에 시험 본 언니를 만나고 드디어 귀가 길!! (길고 버라이어티했다, 주말이..^^)


주말에 외박을 해서일까? 집에 들어가는데 어깨가 빠질 것만 같았다. ㅠㅠ* 

'피곤해서 그런걸거야.' 라며 나를 잘 다독이며 집으로 귀가. 

그런데.. 어깨가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집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토요일 정기총회에서 행운권 추첨으로 받은 팔찌로 시작해 마지막에 언니에게 받은 종합선물세트까지..

가방과 양쪽 쇼핑백에 가득가득.. 

이십여년의 삶 가운데.. 짧은 시간, (생일도 아닌데..) 가장 많은 선물을 받은 듯했다.

웬일이래...@_@? 하는 의아함과 함께 감사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정말.. 나를 먹이고 입히시는 분은 사랑이시라는 걸..

그 분은 나에 대한 사랑을, 미친듯이 표현하시는데, 못 알아 들으니.. 내가 알아듣게 표현할 방법을 찾다가.. 

내가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입히고 먹이시는가보다. 하핫. [제 2의 은혜의 때를 살고 있다..]



나는 참 피곤하고 의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사랑' 받는 것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해서뤼 -_-;;

나랑 연애하는 사람은 참 피곤할거다..ㅋㅋ 고로.. 주님도 피곤...? ㅋㅋㅋㅋㅋ



받은 선물을 정리하며 넘치게 부으시는 사랑을 이렇게 확인하려고 하는 것에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확인시켜주셔서 고맙기도 했다. ㅋㅋ

그리고 기뻤다. 

그걸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내가 아니라 '사랑'으로 인식할 줄 아는 내가 된 것 같아서. 








회복되어 가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하다.

하나씩, 삶으로 상황으로 섬세한 터치로 이끌어 가시는 나의 하늘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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