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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1 [성인ADHD][관계설정] 관계, 그 어렵고도 미묘한 것.. 2





관   계,







나는 상당히 솔직한 사람이었고, 

상대방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로 "나"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내는 사람이었다. 

나의 상처, 나의 기쁨, 나의 슬픔, 나의 .... 무언가.



이건 내가 사람을 얻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내 무언가를 내어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으니까.

무언가를 내어주면,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렇게 생존의 방법으로 나를 오픈하고, 열심히 관계를 맺었다. 


늘 관계 중심으로 살았다.

관계에 예민했고, 살얼음 같은 그 관계를 이어가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고,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깨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인간관계 형성 방법이 쌓이고 쌓여서는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상처만 받고, 예민해지기만 하고, 눈치나 보게 되고..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머리로만)

관계에도 범위가, 그리고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

나랑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는 것.



나는 그걸 몰랐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가깝게 지내려고 했었기 때문에..

더 상처가 깊고 깊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슬픈건지 다행인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자아를 찾아가면서부터.. 나를 보여주는 범위가 많이 줄었다. 

(가끔 무장해제를 할 때가 있어서 그렇지,)



이제는 관계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0번 관계,

1번 관계,

2번 관계,

3번 관계,

.

.

.

.

.





그런 방법이 아직은 익숙치 않아서.. 

배워가는 과정이라 6번 관계에 있는 사람을 1번 관계로 데리고 오려는 시도를 하기도 하고,

1번관계에 있는 사람을 5번으로 밀어버리기도 하고,

시행착오가 크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많아 지치는가보다.




또,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서.. 지치는가보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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