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D

치료초기의 일기를 계속 담기로 해놓구는 주말에 엠티다 뭐다 해서

연재가 늦어졌네요-* 그래도.. 제 마음은 늘 블로그에 향해있었다는 것! 아시죠? (핡핡!!)


 두번째 일기 를 살콤 나눠볼게요.







2010. 04. 23.

 워커힐 벚꽃길을 걸으며..


   


만물이 생동할 때여서 그런 걸까요?

꽃 피는 봄은.. 엉뚱이도 생명력을 발휘해야 할 때여서 인지

(날씨와 맞지 않게 -_-;;) 개인적으론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






꽃 피는 봄이 누구에게는 참 설레는 계절이라고 하는데..

제겐 참 잔인한 계절이예요.. ('')(..)

절 옆에서 지켜보시는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4월만 되면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들 하시네요. (왜 그런지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ㅋㅋ)


오늘 포스팅 전에 요로케 장황하게 썰을 푸는 건요. 

그 때 썼던 일기 중 하나를 공개하려고 해서 그래요.. ^-^;



자자, 각설하고.. 공개합니다아~* 쨔잔!






약물치료기



 2010년. 어느 토요일,





아침, 일어났다 잠들었다를 반복. 

결국엔 9시 30분 기상.

아.뿔.싸! 9시에 약먹어야 하는데..^-^;;;;;


아하하. 일어나자마자 고구마 밤톨만한 것 하나랑 

우유 반잔에 약 꼴깍꼴깍.


약 먹고 나서는 1시에 있는 수업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데

귀찮다. -_-;;;;


메일 확인하고는 웹서핑만 두시간 ;;



.. 중략 (자체심의 ^-^;;)



그 누구에게도 집중하고 싶지 않다. 

그냥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세우고, 치료하고 싶을 뿐.

건강한 내 모습을 찾게 되었을 때, 

그들과의 괴리가 더 일어나 함께할 수 없을지라도..

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잔인했던 4월도...

이렇게 가는 구나. 


나의 2010년 4월은 단호하게 병원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 

또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두 번째 먹었던 약은..

전 편에서 말씀드렸듯, 처음 약이 제게 강한 hyper 상태를 지속하게 했던 관계로..

약간 저를 clam down 시켜주는 약으로 처방해주셨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의 기본적인 성분이 신경을 깨우는 성분인지라..



잠을 조금 밖에 자지 않아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고, 

잤다 깼다를 반복하는 등.. 수면상태가 썩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돌렸던 시선을

제 자신에게로 돌릴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그게 발전하면서 애도기 때에는 완전 폭발했었죠..

'뭐.. 이런 미친년이 다있나.' 하면서요..^_^;;


지나고 나서야 요런 반응들이..  약간 격하긴 하지만;;

애도기에 보일 수 있는 마땅한 반응, 그리고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걸 알았어요. ^^

- 후에는 표현 방법을 좀 더 gentle하게 바꾸는데에 집중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래 걸렸지만. ㅠㅠ




이런 Energetic한 약을 먹으면서 지내서 였을까요?

엉뚱이에게 잔인한 4월도, 치료 초기도 그나마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물론, 그 때도 절 잘 돌봐준 지인들의 힘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특별히, 지금은 헤어졌지만, 살뜰히 챙겨주고.. 모든 투정을 받아낸 그에게도 고맙습니다..)





치료초기의 일기를 보면서.. 오랜 기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들, 왜 그랬을까? 하면서 이해 안되는 일들도

엄~청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길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걸테구요. ^^*

그럼,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함께 이 길을 걷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



사랑을 듬~뿍 담아, 엉뚱이 드림..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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