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
오늘은 봄비가 타닥타닥 내리네요.
외출 길에 우산 꼭 챙겨서 다니셨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저도 오늘은 쉬는 날이라 집에 뒹굴뒹굴 하다가
귀한 시간을 버릴 수 없어서 좀 쌀쌀하긴 하지만,
집을 박차고 나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창문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블로깅 하고요. ㅎㅎ
이제 정말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봅니다.
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치료에도 계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건강한 마음에도 사계절이 있다는데..
치료는 오죽할까 싶기도 해요, ;)
개인적으로는 인지기, 애도기의 겨울을 지나
가족기, 가을을 지나..
성장기, 봄을 맞이한 것 같은 느낌이예요. ^^*
앞에서 부터 계속 계절 얘기를 하지요? ㅋ
오늘은 치료를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함께 나누려고 하는데
그게 '계절' 과 관련이 있거든요. :)
얼마 전 원장님과 대화하다 알았는데
치료를 진행하다보면,
사람마다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변화를 자각하는 "첫마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장님께 저의 "문장"을 여쭤보니,
"이제야 차분해지는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였대요. ^^
.. 뭐 이건 여담이지만, 다른 이들은
"밥이 원래 이렇게 맛있는거였어요?"
"오.. 영화가 끝이 있네요?"
라고 반응하기도 한대요 :)
정말 그래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뭐가 그리 급하고 분주했던지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가 없었고,
주변의 변화도 잘 알아채지 못하며..
꽃과 하늘을 즐길 여유도 모르고,
참 재미없게 인생을 살았던 것 같아요. :(
전 남자친구와 일생 처음으로 갔던 벚꽃 구경도
"남들 다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갔던 것 같고..
진정으로 즐기고 만끽해서 갔던 것 같진 않아요.
.. 뭐, 함께 하는게 좋았던 것도 있었겠죠?
벚꽃구경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네요 -_-;;
그런데, 지금은.. 차분해지는게 뭔지 알아서 그런건지,
꼭 벚꽃 구경을 가지 않아도,
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음을 느끼게 됐어요. :)
길에 지나가다가도 개나리가 활짝 핀 것들을 보고,
목련의 봉오리가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구요.
길가에 핀 들꽃에도 인사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감상할 줄도 알구요. :)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
.
.
분명 전에도 있었지만,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던
길가에 활짝 핀 꽃이 보이구요,
하늘도 보여요.. :)
예전엔.. 정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죠.
전..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추웠으니까요.
(나중에야 알았죠, 그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망가져서 였단걸..ㅠㅠ)
치료를 한 3년 진행하고 나니
이제는 좀 정상체온 같구요. (여전히 추위를 많이 타긴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네요. :)
.. 말로만 계절이 바뀌는걸 아는게 아니라..
바뀐다고 동의하는게 아니라,
진짜.. 제가 계절의 변화를 아주 건강하게
체감하고 있으니,
그게.. 오늘은 참 행복하네요. ^^*
그간... 제게 참 잔인했던 4월인데..
이젠.. 그 잔인함 속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주말에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주중엔 회사 점심시간에 꼭, 천천히 걸으며
산책 한 바퀴 해야겠어요.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작은 풀들의 변화도 느끼면서요..^^
비록, 빌딩 숲속이라 불리는 도시한복판일지라도요. ;)
오늘은 특히,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주말의 여유가 무엇인지..
배우는 것 같습니다. :)
..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게, 나쁘지 않네요 ^^
너무 늦은건 아닌지, 후회하고 있을 게 아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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