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지금 여기서 삶을 마감하면 참 좋겠다' 싶을만큼
내가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나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싶은 마음과
낙인을 걱정하는 마음의 6개월~1년의 방황을 끝내고
겨~우 #정신과 의 문턱을 넘었다.


병원에 다닌지 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야
정신과에 다닌다는 걸 커밍아웃 할 수 있었는데
그 때도, 왜 굳이 #정신과 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왜 굳이 #정신과 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정신과 다녀요~" 라고 말하거나 글을 쓸 때면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신경정신과 라고 고쳐주실 때도 있고..
그런걸 보면,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정신과의 인식은
6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트윗을 오늘에서야 발견!!

 


 

이미지 출처: #페북 #독취사

 

진짜 정신과 와서 교정치료 받아야 할 사람은 병원 안오고,
그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병원 온다.

 


 

 

6년 전, #정신과의 문을 두드렸던 내가
막연히 피해자라고만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미숙함 때문에 매우 상처 받았을 사람도 많다는거, 모르는 바 아니니까..

 

그런데, 그렇게 간절하게 남의 도움을 받을 정도까지 궁지에 몰렸던 건
기본적인 심성이 여려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정신과 에 다닌다는
낙인까지 걱정해야 한다니...

 

정신과, 그 낙인을 받아들인 후의 나의 삶은 투쟁에 가까웠기에,
그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의 그것도 쉽지만은 않으리라 믿는다.
그래서인지, 이를 악 물게 되기도
또, 한편으로 눈물을 흘리게 되기도 한다.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래도, 그렇게 커밍아웃하고 나니..
여전히, 블로그가 아닌 카톡으로도 병원 문의가 계속 오고 있고,
나는 적극적으로 그들의 회복을 돕고자
병원을 추천하고 주위에 있는 병원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돈은 전혀 안된다.....)


당사자들의 부모나 주변인들이 보기에, 나는
그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꺾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꺾는거라

혹은
"그 정도의 문제는 누구에게나 있어~" 라고
말하겠지만..


그들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

그게 비록 #정신과 진료와 #약물 을 통한 도움이라도..

 

 

 


 

 

요즘 참 생각이 많은데,
이걸.. 블로그에 적고 표현한다는 것이 참 조심스러웠다.
(#악플, 오.. 그거 무섭더라..ㅎㅎ)

그래도.. 표현하지 않으니, 내 안에서 더 많이 곪는 것 같아서,
"절제"의 미를 발휘하며 짧게라도 글을 써보려 한다.

오늘, 오후 난 그 (대한민국에서 낙인 찍은) 정신과 병원에 간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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