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억,







너무도 오래된 일 같다.

고작 3개월밖에 안된 일인데-

아니, 내가 기억을, 추억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더 생각이 안나는지도 모르겠다.



몇개월 째, 내 방은 엉망진창.

그야말로 엉.망.진.창.

피곤해서도 그렇지만.



방을 둘러보면

치워야겠다 싶은데

정리하면서 나올 흔적들이 무서워

아 직..

정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분명 과거가 되어버렸고,

다시 되돌아오지 않음을 아는데도

돌아간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임을 아는데도

정리하지 못함은..

같이 걷던 거리, 함께 있던 공간, 사진들,에 박혀있는

추억이 너무도 생생히 떠오르기에..

마주하면 떠오를 그 감정들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덮어두려한다.

덮어두면, 언젠가 곪아서 터질거란거..

알지만, 지금은 덮어두련다.



아직은 그 긴 시간을 내 인생에서 

드러낼 자신이 없으니..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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