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찾은 블로그,
뭘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
그래서.. 블로그 개설 취지..
처음마음으로 돌아간다. :) ㅎㅎ
처음 마음, 으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그간 있었던 많은 일 중,
(작년 8월 이후,)
가장 중요하고
지금도 치열하게 견뎌내고 있는
자아발견의 flow를
치료 단계별로 정리해 본다.
1. 인지단계 말
: 내가 나름대로 내공을 쌓았던 시기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게 됐고,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한 단계랄까?
홀로서기를 시작한 단계이기도 하다.
2011년 8월,
상담을 종결하고..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상담을 종결할 때만 해도
지지기반이 적어도 한 사람은
존재했기에 (상담자)
나도 모르게 쌓인 내공이
의욕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옛 '나'를 잊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 같다.
2학기가 시작됐고,
(학교에서 일하고 있기에-)
전보다 더 많아진 업무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됐다.
그래도,
견딜만했다.
쌓인 내공으로
다시 내가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사실, 작년 2학기는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다. F사의 입사시험도 준비했고, 내 적성이라고 착각하고 엉뚱한 직무교육을 받았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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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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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렇게 정신없이 수업을 듣고 내 힘으로 무언가를 진행한다는 것이 더 없이 좋을 수 없었다. * 이것이 옛습관의 반복이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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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교육 교육생 선발 면접을
잘 마쳤고, 감사하게도 선발됐다. 매 주, 수,목. 일과가 끝난 다음 저녁 9시까지 교육을 받고, 매 주, 인텐시브한 과제들을 수행했다.
------------------- 교육과정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전문비서양성과정"
비즈니스 매너, 비즈니스 영어, 직무 역량 강화 교육....@_@
뭐.. 이런걸 교육받았다. |
| 국문/영문이력서, 자기소개서,
영문에세이, 영어 인터뷰 준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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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이고 싶을 때 나오는 최대의 꼼꼼함과 집중력을 발휘해서 모든 과제는 퍼펙트하게 마쳤다. (..엉뚱이가 글짓기는 초-큼 합니다. ㅎ 어렸을 때부터 말꾸며내는덴.. 소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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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바로 원서 쓰고 면접봐도 한 번에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칭찬까지 받으며(..)('')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쳤으나,
그보다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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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도기 초
: 쌓은 내공으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때이다.
하지만.. 진짜'나'를 찾지 못해서
끝없는 방황을 (아직도 끝나지 않음 ㅠㅠ)
시작했더랬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버지와의 마찰,
옛날의 나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어느 정도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겠다
(지금 생각하면 근자감이다;;)
내 의견을 펼치기 시작했었다.
아버지는 내가 선택한 직무 자체를
반대하셨고,
나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믿어달라고,
그렇게 며칠을
언쟁을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직무교육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비전교육을
시작했고,
직무교육과 맞물려
내 삶의 비전을
"세상을 돕는 사람"
으로 정했었다.
- 그 때만 해도
내가 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학교 일과 별 차이 없다고
느꼈었다.
너무 확고했다,
내가 선택한 것에.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무엇으로" 도울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것에 관심이 있어
나의 전문성이 없었던 것이다.
* 너무 여기저기 관심이 많은 나에게
우스개 소리로 그랬었더랬지..
여러가지문제연구소 비서해야 된다고.
그렇게 나의 적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던 것 같다.
적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후,
난 더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사실.. 여전히 씨름중이다.)
3. 애도기 중반
: 쌓은 내공 나의 오바로 탈탈 털어
힘이 쭈-욱 빠졌던 때이다.
애도기의 정점을 찍었던 때인듯 하다.
바로 그 때,
그나마 쌓여있었던 내공은
아버지와의 마찰 때,
모두 써버린 상태였고..
상담도 종결된 상태였기에
나의 방향성이나 관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을 얻을 길이 없었다.
** 아직은 어린아이라는 걸.
홀라당 까먹은거다.
그렇게 침체기가 찾아왔고.
방학이 됐다.
내 계획대로라면..
돌아오는 방학에는
2학기에 준비한 자소서,이력서로
이직을 준비해야 했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했다.
한 시가 급한 때에
적성을 다시 고민해야 했고,
계약기간 만료는 다가오는데
옮길 수 있는 거처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다시 늦잠이 시작됐고,
일정한 나의 삶의 사이클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는 전과 같아지는 것 같아서
치료 전과 달라지는 것 없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죽고싶을 정도로 괴로웠다.
2년이 넘은
나의 치료가
나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 같아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을 때마다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비참했다.
** 사족이지만,
거의 매일을 울었다.
나는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는 것 같아서.
이 때다 싶었나?
옛 습관대로.
절망의 나락으로
나를 더-욱 몰아넣었다
4. 애도기 말
: 절망의 나락에서 다시 빛을 발견한 시기이다.
아직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새 단계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됐다.
이 모든 것을
한동안 혼자 끙끙 앓다,
병원 내원 때,
모-두 털어놓았다.
나의 이야기를 들으신
원장님은
나의 선택을
유도하진 않으셨지만,
내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조언을 주셨고,
원장님과의 상담 끝에
이 곳에 1년 더 머물되
천천히. 급하지 않게.
'나'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학교에
머물게 되었다
한 단계 성숙된
'우울'과 함께.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선택으로.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나"만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나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지금은.. 죽음의 애도기(약 6-8개월?)를
지나 가족기를 지내고 있다.
이 가족단계는
자아 발견과 함께,
달라진 나를 지지해주는
새로운 "가족"을 찾는 단계이다.
지금 나는 이에 앞서.
꼭! 선행되어야 하는
"자아발견"을 진행 중이다.
사실 자아발견은..
인지 - 애도 - 가족 단계를 거치며
계속 해오고 있지만,
모자란 나를 발견하고
맞닥뜨린다는 것은..
아-주 괴로운 일인 것 같다.
* 그래서 이렇게 계속 피하고..
시간을 길-게 잡아먹는걸지도;;
뭐.. 그래도 나중에 돌아보면
더 튼튼한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
이 포스팅을 통해
내가 경험한 애도기를 풀어냈다.
나름 철저한 이 분석이..(ㅋㅋ)
가족단계를 지내는 동안
치료를 이어가는 동안
꼭 힘이 되고
내가 더 단단해지는
귀한 힘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