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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9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마이 아팠습니다;



마이 아팠다 아이가… (쿨럭)


엉뚱입니다. 그간 블로깅이 없었죠?; 많이 아팠어요. ^-^;;

몰아서 바쁘고, 몰아서 아프고 그러나봐요. ㅋㅋ


아픈 동안 이 블로깅이 얼마나 하고 싶었는지요. ㅠ-ㅠ

스마트폰으로 짧게짧게 SNS에 일기형식으로 글을 올리긴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주절주절 하는 것이 얼마나 그리웠던지요.


글쓰는 사람이, 기획하고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다시 깨우치는 기간이었습니다.

(뭐.. 거창하게 말하자면요... ㅋ)



그 동안 있었던 일 궁금하시죠? (아님 말고. ㅋ)

아팠던 기억들을 되짚어보며.. 느낀 점을

아주 간략하게 일기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호호)






#1. 오호, 일 그만두자마자 바로 생긴 알바자리(!)

... 예비하심이라고 착각했다. ㅋ



일을 그만두고,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는 

'앗싸! 알바자리 잡았다~*' 했다.


[이제와서 생각하는거지만,

나도 참.. 쉬겠다는 일념하에

그리고,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당당히 사표 쓰고 백조가 되기로 해놓고,

알바 잡았다. ('')(..) 지조 없는 것-_-;]

무엇을 하기로 했었는지 조차

홀랑 까먹어 버렸던 거지.

눈 앞에 있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그렇게 백조가 된지 일주일만에?

알바 출근했.....다. 

(뭐.. 지금은 잘 말씀드리고 그만뒀다만;)



#2. 알바 면접 본 후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

... 아, 이게 아닌가?



그.런.데. 

아마.. 알바 면접을 본 그 주부터였을거다.

목요일에 면접을 봤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 날부터 감기기운이 있어서

'감기는 초기에 잡아야지!' 하며,

다음날 내 발로 찾아가서 병원에서 약 지어먹고,

주사도 맞고.. 했는데..


어라? 이게 웬걸, 점점 더 심해진다.



토요일에는 약에 취해서 비틀거리다

인도에 그대로 주저 앉아서 강남진상녀 될 뻔하고,(ㅋ..)

알바를 시작한 월요일에는 정점을 찍어^^;

수없이 많은 기침과 가래, 콧물,

폐가 점점 붓는 것 같은 느낌과 배가 빵빵해지는 느낌, 

소화불량에 호흡곤란, 결국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까지..


결국 일은 하나도 못하고, 조퇴. -_-;;


추천 받아 간 내과에서는

청진 한 번에 가래가 가득하다며 

바로 X-ray부터 찍고, 

혈압과 체온, 2차 X-ray, 객담검사, 호흡기검사, 심전도검사

정신없이 해대고,


정신차려보니 나는 약 받아 나왔을 뿐이고. ^-^;;




#3. 알바(돈)? 쉼? 더 중요한 것에 대한 물음(!)

.... 다시 처음으로!




며칠 뒤..

내가 그만둔 이유를 다시 곰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쉬기 위해서 사표쓰고 나온건데 뭐하는건가. 싶었더랬다.

알바한답시고, 아픈데도 늦게라도 출근하고,

프로젝트 알바랍시고 분량 채운다고

밤 10시까지 근무하고..나니 -_-;;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또! 저질러 놓고 후회하고 있던거다..ㅠㅠ*


그.러.나. 알바는 이미 시작했고, 약속은 지켜야 하는데-

프로젝트 알바였는지라 시간보다는 분량이 중요한 알바였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만 끝내고 그만두려 했지만,

내 상태를 아는 지인들이 한데까지만 하라고 뜯어말렸다. ^---^;;;



..... '지금 (그 상태로) 일을 마무리 하겠다고 출근하는건 바람직한 생각이 아닌 것 같구나.'


더군다나.. 내가 출근하겠다고 우겼던 그 날은

1차 혈액검사에서 **이 의심되어 2차 검사를 의뢰한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일 그만두기로 했다.;;

전화해서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리고, 몸 챙기겠다고 삼계탕 먹었다. -ㅅ-;;;

(중간 과정은 생략하기로- ADHD로 이겨내기 어려운 과정이어서 글감이 되긴 하나

덕이 되지 않는 관계로 생략;;)



#4.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에 집중(!)

... 사람들의 평가와 뒷말은 나중문제, 내게 필요한 것은 쉼.

(플러스) 나를 지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그렇게 일을 시작한지 사흘? 나흘만에 그만두고

쉼을 누리려 문 밖에도 나가지 않고,

이틀을 꼬박 침대에 있었다. 

집에서 요양만 했는데도 잦은 기침 때문에 복근 생길 것 같았고;

계속되는 기침으로 식욕도 없어지고, 뭔가 상태가 계속 메롱~


그래도 오늘은 좀 기운을 차리고서

2차결과를 보러 병원에 가야지~ 했다. 

여유롭게 씻고, (아.. 근데 샤워하다가도 호흡곤란;)

옷매무새를 다듬고 나와서는 완행버스 타고 한시간 만에 병원 도착! ㅎㅎ


병원 원장님 왈, 

2차결과에서는 양성반응이 나오진 않았지만, 

1차 혈액검사에서 그 수치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안심할 순 없다면서 큰 병원에 가서 꼭 CT찍어 보세요.

 

옛날 같았으면 그냥 무시했을텐데.. 

이젠 병원, 의사님들 말 잘듣기로 했어서;;

대학병원 알아보고 있다. 









아프고 나서 생각하는거지만, 

이렇게 아파서라도 좀 쉬었으면 하셨나봅니다, 아빠하나님.

오늘 데이트에선 그러시더라고요.

'넌 아직도 날 못 믿니?' 라고.

"아.. 아빠, 내가 아직도 못 믿고 있네요. 이렇게 아등바등."

그러곤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좀 염치 없는 것 같지만, 그리고 비현실적인 생각 같지만,

매일매일 이사야 선지자에게 보내셨던 까마귀의 기적,

사르밧 과부의 기적을 기대해봅니다. ^-^;

그리고, 늘 부담스러워하는 받는 것에 대한 연습도 병행한다는 의미로. 

마음 놓고, 계획적으로 쉬기로 했습니다.



요즘 먹고 싶은 것들은 '아, 몸이 원하나보다.' 하고

예산범위내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 채워주고 있습니다. 

(FB보신 분들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지만,

예를 들면, 참치김밥 같은거요. ㅋㅋㅋ)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예산 범위내에서

차근차근 하고 있고요. (오늘은 CT촬영을 염두에 두고, 머리는 커트만..ㅋㅋ)



멘토님 말씀대로, 

아팠던 것처럼 무방비 상태로 쉬는 시간은 끝났고,

규칙적으로 차근차근 해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실천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표 짜는거.. 계획표짜는거.. 잘 못하는데.... ㅠㅠ*)



한 2주.. 마이 아팠지만, 그만큼 더 자랐으리라 생각해봅니다. ^^



(추신) 아프기 전에 시작해서 마무리 못한 글 있었는데-

일기 다 쓰고 바로 마무리 해서 올게요. 



엉뚱이의 일기 끝, :D 


(아... 이 급한 마무리는 어떻게 개선안되나? ㅋㅋㅋㅋ)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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