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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6 [성인ADHD][사례] 사례로 알아보는 성인ADHD 증상 ③ 일벌레 박부장님 편 11

[성인ADHD][사례] 사례로 알아보는 성인ADHD 증상들 :)



일하면 할수록 왕따되는 것 같은 박부장님..T-T





안녕하세요? 엉뚱이예요 :D

지나치게 깔끔해서 힘든 영미아주머니의 이야기, 안과 밖이 달라 힘든 은미씨 이야기 잘 읽으셨나요?

두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는 모두 ADHD 성향 때문에 겪는 문제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결벽증과 예민성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원인은 ADHD 성향 임을 알 수 있지요.

오늘도 일반인과 너무 비슷해서 알아채기 힘들고 헛갈리는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 합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일 할수록 외로워지는 박부장님 이야기입니다. 함께 만나보시지요~:)



  박부장님의 이야기  


박부장님은 20대에 취직한 현 직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일벌레입니다. 수십명의 직원관리와 서류정리, 회의계획, 업무지시와 점검 등 항상 머릿속에는 회사와 업무 생각뿐입니다. 20년 넘게 그 누구보다 직장에 충실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성실 가장이라며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집에 있는 것보다 회사에 있을 때가 마음이 더 편합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한 번씩은 꼭 사무실을 들러야 마음이 놓이고, 잠깐 들르러 나왔다가 저녁까지 꼬박 일하다가 가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80년대나 90년대 사회 분위기로는 당연한 대기업 회사원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 분위기가 주 40시간 근무와 자기 계발, 창의성 등이 대세를 이루면서 일 중독자 같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사실 박부장님에게 가정이나 인간관계, 자기인식, 정서 같은 단어들은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안정적인 수입으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고 업무에 충실하기도 바쁜데 그런 자신에게 다른 요구를 한다는 것은 무리일 뿐 아니라 감정적인 분노까지 일으키는 억지라고 받아들일 정도입니다. 

실제 아침조회나 업무지시를 할 때면 직원들과 소통하는 대화보다는 일방적 지시와 점검으로 진행하다 보니 권위적이고 따분하다는 평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래서 아침마다 무슨 말로 회의를 시작할지 고민이 되고 마음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지도 오래입니다. 박부장님은 요즘 들어 두통이 더욱 자주 생길 뿐만 아니라, 일에 지장이 있을까봐 바로 두통약을 먹게 되는 횟수가 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제는 이런 성향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회사 임원들이나 상사들과의 사교 모임에서도 농담이나 암시를 쉽게 이해 못해서 소통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아예 일찍 술에 취해버리거나 적당한 이유를 대고 먼저 나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이상의 진급도 늦는 선임 부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 때마다 시대의 변화와 요즘 젊은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한탄 섞인 원망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푸념을 나누며 술 한 잔 함께할 친한 동료조차 없어 혼자 사무실만 지키고 있게 됩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왠지 삶은 점점 위축되고 불행해지는 것 같은 혼란함이 더욱 커지면서, 요즘은 자연스레 사무실 앞 정신과 간판에 자꾸 눈이 가고 있습니다.




   ■ 비슷한 사례

① 몇 번씩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고 질문이 많은 강박적인 직장인

끊임 없이 사업을 벌이며 일과 사회활동에 빠져사는 일 중독자 

③ 영업일은 바쁘게 쫓아다니면서 집안일은 완전히 제쳐두는 보험 아주머니

④ 만성두통, 신경성 대장염, 무기력증으로 병원쇼핑을 하는 건강염려자













 출처: 아는만큼 보이는 성인ADHD 안내서









박부장님 얘기는 사실 제가 조교로 일하면서 겪었던 패턴이랑 똑같아요 ^-^;

(은미이야기도 그렇고, 박부장님 얘기도 그렇고.. 저랑 들어맞는 부분이 많네요. ㅋㅋ)

저는 다행히도 일하면서도 원장님께 이런 코치 저런 코치를 많이 받으면서 다녀서..

박부장님처럼 외로워지진 않았는데요, 그 때 엉뚱이의 생활이 박부장님의 생활패턴과 진~짜 비슷했지만, 

어느새 그 시절이 제 기억속에는 "일과 쉼의 밸런스를 맞추는 노력"을 시작했던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D



.. 그럼에도..... 엉뚱이는 아직 사교모임에서는 조금 불편해서요.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고 나올 때가 많긴 한데요.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모임을 100% 즐길 줄 알게 되는 때가 오겠죠? ㅎㅎ


그 동안의 경험을 반추해봤을 때, 모임에 있으면서는 "나"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모두에게 집중할 순 없기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에 빠지지만 않으면 건강하게 모임도 참석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ADHD들은 모두에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산만성) 모임자체가 지치고 피곤해지는 자극일 수 있는데

모임 안에서도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견뎌낼 수 있는 안정감을 유지하는게.. 

그 자극을 최소화 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제 경험에 의하면... ^^)




요책, 「아는만큼 보이는 성인ADHD 안내서」에 나온 사례는 모두 소개해드렸는데요,

앞으로는 엉뚱이의 실제 이야기와 책을 보면서 공부하다가 사례로 나왔던 것들 중에 

괜찮은 부분들도 정리해서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




제게 질문 주신 분들이.. 사례로 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고 하셔서요. ^^ 

- 사례로 공부하는건 ADHD들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기도 해요. ^ㅡ^

(관련내용, 곧 또 포스팅할게요 :) 히히)



어제 서울에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출근 길, 고생하진 않으셨는지요.

눈 내린 후라 더 추워졌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여유있게 유지하시길 바라요 :)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심호흡 후후~ 하시며, 잘 이겨내시길 바라요 :) 히히.







엉뚱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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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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