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이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기쓰는 것 같아요.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이렇게 블로깅을 하다니..
오늘,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오랜만에 써봅니다. 하하.
저.. 다시 일 시작했어요. (부끄)
새롭게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약속된 시간은 2개월이지만요.
한달 여를 쉬고.. 생활고에 시달릴 때 즈음..
아주 우연한 기회에 ppt 디자인 알바를 뛰었습니다. (..)
다음주부터 출근해 줄 수 없냐고 물으시더군요.
준비하던 일도 있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아직은 일을 시작할 마음이 없었던지라.
'시큰둥'하게 있었는데.. 고민 끝에..
결국, 일 하기로 했어요.
기회는 정한 때에 오지 않습니다.
궁금하면 오백원~ 크크. (더보기↙ 클릭하세요!)
#1. "일은 구하고 있지?"
지난 병원 방문 때, 상담 재개를 요청하셨던 원장님의 마지막 한마딥니다.
여유로운 만큼 감정이 조절되지 않으니 일로 감정을 다스릴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쉴만큼 쉬었으니 (난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쨌든.)
이젠 일을 구해볼 때가 됐다고. 제게 하루 빨리 구직을 할 것을 요청하셨어요.
상담 재개며, 급히 일을 구하라는 압박에 우울해 하고 있는데..
이튿 날 아침, 급히 전화가 왔습니다.
"아, 엉뚱이씨 핸드폰이예요? 나 J인데요, 지금 통화 가능해요?"
'네! 실장님~ 그럼요.^^ (부스스..)'
"내가 J모 교수에게 소개를 받아서 그런데 피피티 좀 할 수 있나?"
'네, 뭐.. 기본적인 건..'
'아, 그래요? 그럼 오늘 시간 있어요? 알바 좀 해줄래요?
우리 지금 좀 급해요! 양이 좀 많아.. (-_-;; <- 일복은 많다..ㅠㅠ)
오늘 내로 끝날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2시까지 우리 사무실로 와요.
3호선, 6호선 B 역이고, 2번출구, 본관 4층와서 전화해요~" (딸깍)
뚜뚜뚜...
그냥 정말 시작은 '알바' 였습니다.
피피티 알바요.
'그래, 알바라도 하면서 돈 좀 벌자.' 생각했더랬습니다.
알바장소 도착,
모든 연구원들이 복작복작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착하자마자 준비된 컴퓨터에 앉았고..
'자기, 왔어? 그럼 저기 가서 대충 ppt 보고
그림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좀 생각해봐.'
.. 바로, 텍스트를 시각화 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깨알같은 텍스트로 된 슬라이드가 120장이 넘었고,(OMG)
피티 제작 알바를 불렀으나,
아직 정확한 결과와 보고서도 다 나오지도 않은 상태인데다,
어떤 내용을 넣을지 뺄지도 결정이 안된 상황이었다는 것.
그냥 있을 순 없어 닥치는대로 그들이 정리한 텍스트를 읽었지만,
거기 있는 연구원들도 이건 아니네, 저건 저거네 하고 있었죠. -_-;;
(마감 급하다면서요;;;;)
대략, 그 상황에서 뚝딱 자료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아, 피피티 디자인을 하는데
프로젝트의 결과와 목적, 프로세스도 모르니..
내용을 모르는거나 마찬가지라 정확한 강조점도 없고-_-;;
결국.. 이후에는 결정된 내용도 없고, 뭐도 없고 해서
목차 끄적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 바로 회의 투입!
그야말로 피피티 디자인 작업이 아닌,
연구 막바지에 투입돼서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상태;
박사님들이랑 하하호호, 깔깔, 친해지며
회의, 분석 같이 하고, 그림도 같이 그리며 시각화까지.
주말 내내 출근해서 일했습니다. :D
(작업 이후에도 보고서 내용을 계속 바꿔
거의 매일 목차를 바꾸시는 바람에 죽을뻔했지만-_-;;)
그렇게 폭풍 알바하던 중, 마지막에는 연구실장님과 일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실장님의 최종 컨펌이 있어야 발주처에 넘긴대서.. 정말, 해달라시는대로^^
내용정리도 같이하고, 문장도 같이 만들고- 하하.
'오예, 다 끝나간다(!)' 기쁜 맘으로 있는데..
그런데.. 실장님, 말씀하신다.
'(주말동안 내가 백수인걸 자연스레 알게 되셨는데,)
'자기, 지금 정확한 상태가..? 백수? 진짜?
그럼 내일도 출근 가능해요? 내 밑에서 일 할래요?
조교 했댔죠? 행정해봤겠네, 학사출신이라 직접 연구는 못해도
우리 프로젝트 관리는 맡길 수 있겠네, 고민해 봐요,'
'네..?'@_@
... 어쩌자는거지..? -_-;
#3. "기회는 네가 정한 때에 오지 않는다."
..내내 고민했어요.
알바로 끝낼 것인가, 아님 일을 시작할 것인가.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환상,
학교나 공공기관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몸부림,
일단, 행정이야 해봤던 일이지만.. 준비하고 있던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더 쉬고 싶은 마음. (와- 고민되대요..)
선택을 하고, 내가 결정을 해서 통보해야 했기에
더 고민이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택 못하는 병 또 나왔던거죠. 뭐'
그런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멘토님과의 대화, 지인들과의 나눔을 통해
생각을 복잡하게 하지 않고, 단순하게 하기로 했어요.
'기회는 네가 정한 때에 오지 않는다,
단순하게 생각해, 너는 일이 필요하고, 그쪽에서 널 불러주고.
그럼 뭘 더 생각해. 그냥 하나님의 뜻이 있나보다 하고 가는거야.
그리고 거기서 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또 네가 생각지 못한 다른 길을 열어주실거야.'
그래서 가기로 했어요.
보장된건 2개월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