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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8 [성인ADHD][ADHD 약물치료] 엉뚱이, 약이 바뀌다! 1

ADHD 판정을 받은 지 어언 1년..
또 한 번 약이 바뀌었다. 대신.. 부드~러운걸로! :)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스트레스 반응 검사와 ADD 검사를 마치고,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때, 갖가지 부작용으로 참 힘들었다.
조증, 식욕감퇴, 불면증, 피부 알러지, 체중감소, 구토, 목을 죄는 듯한 느낌 등등..
급작스러운 변화에 마음도 힘들지만,
죽어있는 신경을 깨우는 일인지라 몸도 함께 힘들었나 보다.

내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내원하고,
여러 번 약을 바꾸고, 한 삼개월이 지났을까?
"이젠 좀 약에 익숙해지나보다~" 하니.. 가끔 피부가 간지러운 것 빼곤,
지금은 아침에 일터에 오자마자 약을 챙겨먹는건 일상이 되어버렸다.

가끔 약을 빼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교수님께 들은 말로,
"하루 skip 하면.. 그 때부터 다시 시작이야. 지금까지 먹은 약은 무용지물이지.."
그 이후, 나는 정말 악착같이 먹었다. 주말에 깜빡하고 약을 챙겨나오지 못하면,
한껏 짜증이 올라와 울면서라도 3-4시쯤 와서 약을 챙겨먹었다.
(약을 먹지 않아 그런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약을 거르는 그 날은 꼭-
나의 temper가 조절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었다.)
그렇게..1년이 지났다.

2주 전, 병원에 내원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기쁘고 좋았던건.. 원장쌤의 한 마디.
원장님 : "약을 바꾸어 진행하려 합니다. 부작용들은 좀 덜한 부드러운 걸로.."
엉뚱이 : "끼얏!!!!!!!!!!!!!!!!!!!!!!!!!!!!!!!!!!!!!! >_<"

원장님도 치료를 감내해 내는 내가 기특하셨는지,
'늦은 것도 없고, 빠른 것도 없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느정도에 와있는지, 치료의 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스스로 볼 수 있는 상태에 왔다는 것에 감사하도록 합시다.' 라고..
격려해주셨다.

일년이 지난 지금,
약이 바뀌고 또 다른 치료의 단계로 들어간다.
내가 내 모습을 찾고, 조금 더 성장하려면..
계속 불편한 상황을 겪어야겠지만..
두려워 하지 않으련다. 더 힘을 내어야지.
"새 포도주는 복음이자 내 성장의 원동력이며
성장을 위해선 불안하고 모험인 상태를 즐겨야 할테니까.."


[1년새 참 많이 바뀌었구나, 엉뚱이..
'더 힘을 내어야지!' 라는 기특한 생각도 할 줄 알고..
]


힘이 되어 줬던 그 설교, 요약한 김에 홀랑 올려봅니다. ^ㅡ^*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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