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ADHD, 엉뚱이의 희망살기

치료가 1년 정도 진행되고 나니..
이젠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안정을 위해 꼭 필요했던,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여가 크다고 생각되는 치료.
약물치료도 정말 중요하지만, 꼭 병행해야 했던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할 수 없었던..
상.담.치.료.

다행히 모교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가 있었고,
재학생은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시작할 수 있었지만도..

오늘은 일주일에 한 번 상담 받는 날이었다.
상담은 내가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선생님과 같이 얘기해보고,
상황을 다시 생각해서 입장을 정리해보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일반적인 심리 상담과는 좀 달라,
처음에는 치료의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차차.. 선생님께 관련 책도 드리고, 병원 원장님과 통화도 하면서
조금씩 치료의 방향을 잡아나갔고,
지금은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꾸는 인지치료,
혹은 행동교정 치료..(?) 정확한 단어는 생각나지 않지만;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예를들면..
선택이 어려웠던 내 상황을 말하고,
나의 상황을 상담선생님이 다시 그려주고,
선택이 어려우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로하여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끄집어내야 할 때가 가끔 있어 힘들때도 있지만,
이젠.. 나름 잘 견뎌내는 듯하고...

한 번은 방학 때, 상담을 쉬어야 할 때가 있었다.
그 때, 상담의 위대함(?) 아니.. 큰 비중을 몸소 체험했다.
상담을 쉬는 동안에는 (스스로 하면 되지만;) 정리가 되지 않고,
무언가 계속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상담을 다시 시작하곤
'아! 이거였구나' 했다.

알게모르게..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지만, (혹은 이주에 한 번)
내 생활을 풀어내고, 내 어려운 얘기를 풀어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던 것.
이는 나의 ADHD 성향상, 머리로만 생각이 분산되어 있어
정리시간이 꼭[!] 필요한데
그동안은 머리가 복잡하니, 생각은 않고,
계속해서 바깥일을 분주하게 만들어 잊혀지게 하곤
상황을 더 악화시켰던 것.

지금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나는 졸업생이어서 곧 이 곳에서의 상담을 종결하고,
병원 치료가 계속되는 한 다른 상담센터를 알아봐야 할테지만..
내게 꼭 필요했고,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줬던 상담치료였음은 분명하다.


약물치료만 해서도, 상담치료만 해서도..
균형을 잡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ADHD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
모든 치료를 끊임없이 잘 참여하는 것이 둘째인듯.

뭐.. 글을 맺는 참에, 상담이나 여타 다른 치료가 좀 더 활발해져서..
색안경 없이, 그리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