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ADHD, 엉뚱이의 희망살기

어제 저녁, 친구들과 만나고 돌아와-
침대에 눕는 순간,
오늘, 상담.. 정말 가고 싶지 않아하는
나를 느꼈다.

직관(?)적으로..
거기서 생각을 더 발전 시키면
안될 것 같았고..
몸도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다.


오늘 아침 8:55
눈을 번쩍 뜨고 외쳤다.
'(10시 상담 갈 수 있다,
눈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생각했다.
'감사합니다?'

'어제 잠깐 가기 싫었던 것도 맞고,
오늘 감사한 것도 맞다..
상담 5회기를 진행하면서
양쪽 마음이 공존하고 있지만,
1% 더 원하는건 상담을 가는거구나..'


후다닥 30분만에 준비하고 상담소로 직행.
10시, 상담을 시작했다.

오늘은 과거 기억 두가지를
(트라우마로 남은 아파트 놀이터와 수술대)
내 안에서 떠올리고 처리할 수 있도록
생생하지 않게, 멀어지도록 도와주셨다.

돌아보건대
그 전의 상담과 이번 상담을 비교하면..
나는 참 많이 달라졌다,

상담을 치료로 인식하니..
꺼내기 주저했던 일들,
진짜로 아팠던 (현재도 힘들게하는+잊고싶은)
기억을 내놓으며
상담자 앞에서 조금 더 솔직해졌고,
절친에게만 보여줬던 또 숨기고 싶던 사건을
(비밀보장의 계약 안에)
상담자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 상담자는 나를 판단하지 않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대로 털어놔도 괜찮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과거 기억을 재처리하면서
현재의 감정으로 가지고 있는 순간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상담 때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이젠 진짜로 운다,
그 때 숨기느라 울지 못했던 것을
울고 풀어버리니..
억울함도 분노도 아쉬움도, 미련도..
지나간 필름처럼, 놓기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상담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이제 과거를 놓는다,


새로운 조각으로 구성되는 삶을..
기대하려는 마음을 키워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