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부터 받아오던 상담을 어제부로 종결했다.
상담치료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기 보다는..
지금 내가 졸업생으로 받을 수 있는 상담의 기한을 모두 채웠기에..
예정되어 있었던 이별이랄까?
상담치료를 받으며 있었던 일들.
저번 상담에서 다루지 못했던 일들.
주절주절 풀어내고 나니 어느새 주어진 50분이 휙, 지나갔다.
종결을 앞두고 한 편으로는 불안했다.
또 다른 상담센터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보단
새로운 센터에서의 상담을 시작하기 전까지
붕- 뜬 기간을 잘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 번 상담을 쉬었던 적이 있어
상담을 하지 않았을 때의 내 상태를 알기에..
여전히 불안..^-^;;]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이별에 참 약한 나를 보게 됐다.
[어렸을 때 엄마와의 이별, 엄마의 죽음, 강아지의 죽음, 등등
여러 사건과도 관련이 있음을.. 부인하진 않는다.]
이런 모습의 나는 내게 훈련이 덜 된 inhibition의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어
이번 종결이 나의 성장에 있어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아, 아쉽긴 해도 많이 슬퍼하진 않기로 했다.
마지막 상담시간,
상담 하면서 느낀 것들, 아쉬웠던 것들.
선생님과 이야기 하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정리했다.
이번 상담은 진심으로 내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행복했고,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아쉬운건 여차저차한 이유로 상담을 빼먹은거 정도?
[내가 까먹은거, 스케쥴 꼬인거 등등. ㅠ_ㅠ]
마지막에 짧게 말씀하신 거지만,
나의 변화에 선생님도 뿌듯하셨다고..^^
나도, 선생님도 느끼는 하나의, 중요한 Turning point가 있었기에
내담자와 상담자로는 만나지 않더라도-
학교에 계시는 동안은 자주 뵙기로 했다. :)
[내가 오랜만에 해 본, 기분 좋은 이별.]
* 나를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첫 번째 분,
감사의 눈물. ㅜ_ㅜ
이별과 새로운 만남,
종결과 새 시작,
한가지 바라는 건.. 모든 치료의 과정이
견디어 내는 시간/사건들을 통해 ,하나씩 부딪쳐, 느끼게 되는 감각들을 체계화 시켜
천천히 내 것으로 만드는 내 삶의 가장 치열한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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