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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9 [성인ADHD][생활훈련] 오, 너 좀 괜찮다? 1
나는 눈이 약한 편이다.
야맹증도 심하고, 햇볕에도 약하고,
안경으로도 잘 교정이 안 될 정도의 난시를 가졌다.

그래서, 한 번도 푸른 하늘을 내 눈으로
직접 대면하여 본 적이 없다.
용길내어 하늘을 쳐다보면 눈을 감아야 하거나
1초도 못되어 다시 고개를 떨구어야 했기에..

그런데! 지난 추석 친구들과 갔던 계곡에서
친구가 빌려줘서 이 아이의 위력을 체험했다;)

썬.글.라.쓰 ㅋ


선글라스를 끼면
모든 색이 까만색으로 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하늘에 뜬 구름도 보이고,
높은 하늘도 그대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눈이 덜 시리다:)

선글라스,
직접 경험하고 알아보니 다르다.


::알다:: 경험하여 깊이 알다.



ADHD진단을 받고 정신분석과 병원을 다니면서
달라진 것 하나는 이것이다.
지금까지는 경험해보기를 두려워했던 일들을
몸으로 체험하고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위한 작은 기술들은
매일매일 훈련하며 살고 있다.

새로 경험하는 '그 것'은,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과
같은 것도 분명 있지만,
다른 것이 훨-씬 많다.

간단한 기술인 것 같은데도
그걸 내 몸으로 받아들이고 체득하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어렵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을 들인 습관과 패턴은
오래간다.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응용력(=융통성)도 허락해준다.


나는 지금까지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걸 제대로 '안다'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경험하고 깊이 알아본 적이 없어서..
(만족지연, 감정, 삶의 조직화, 체력,
메이크업, 패션코디, 쇼핑, 휴식법.. 등등)
뭐 물론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감각적으로 더 잘 아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알아갈 것이 더 많아서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왜 아직까지 모를까, 라고 자책하기 보단..


(덧)




나의 전 남자친구가 사준 선글라스라서
잘 안끼고 다녔는데.. 이젠 좀 끼고 다니면서
유용성을 누려야겠다 ㅋㅋ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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