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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05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용기,

기꺼이 쪽팔릴 수 있을 마음,
모르는건 창피한게 아니니까..





뷰티/꾸미기 등등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화장품을 바르는 순서도
메이크업을 하는 법도
머리를 감고 말리는 방법도 
어울리는 머리가 뭔지도 몰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워야 하는 나.

한창 미용에 관심가질 나이 스물아홉..ㅋ

이번주, (혼자 완전 쪽팔렸고 부끄러웠던,
하지만 수확도 있었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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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하루 앞둔 날, 
연차 주셔서 그간 못한 일 잔뜩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

1. 일 때문에 미룬 치과예약 처리
2. 고장 일보직전 휴대폰 기기변경
3. 시간 없어서 커트만 했던 머리 빠마!

를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무린말고
시간 되는데까지만 처리하자는
가벼운 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 


연휴에도 배운대로 생활 리듬을 위해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실력발휘해서
아침으로 프렌치 토스트 만들어 두둑히 먹고
후다닥 씻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되는데까지 라는 가벼운 맘은 
오데가고 발바닥 땀나도록 뛰어 모두 완수.ㅋ
(동선 장난 없고, 시간 엄청 걸렸음에도...ㅋ)



그 중, 당일전화해서 가까스로 했던 빠마;) 에
[예약 많은 디자이너님 스케쥴에 구겨넣어서(..)]
특히나 흡족한 마음이 들었더랬다. 

빠마 끝나자마자 들었던 


'얼마 뒤엔 이 모습이 아닐 것 같아'
'과연 뽀인뜨를 뽀인뜨답게 관리할 수 있을까?'

같은 슬픈예감에도 불구하고-


<그 날 일기:) ㅎㅎ>



아니나 다를까 정확히 삼일 후,
해주셨던 웨이브 뽀인뜨는 온데간데 없고
무슨 이상한 바람머리=_=;; 에 (번개같았음;;)
보송하고 볼륨있는 머리는 오데로 가고
얼굴에 딱 붙어서- 월요일엔 매직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매직했냐는 말에 충격 받아...
'그래, 무슨 울트라 초특급 생머리가 파마냐ㅠ
자르고 정리해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하고
곧장 찾아가려던 미용실!


충격먹은 월요일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이차저차 주초에 소환까지 걸려서 못가고
바야흐로 수요일,
더 이상은 못봐줄 것 같아서(..)
대표님 퇴근하시자 마자 퇴근!




18시 45분!
이 늦은 시간에 예약이 될까 싶어,
퇴근길에 조심스레 전화! 
(퇴근이 일정치 않다보니 예약펑크날까봐
늘 이런식의 예약 ㅠㅠ;; 완전 죄송;;;)



'저.. 저기요, 엉뚱인데요.
제가 거기 가면 몇시쯤 되는데
머리 커트 좀.. 가능할까요?(하하, 굽신굽신)'

"아, 네! 안녕하세요. 
그런데.. 커트요? 뭘 자르게요?"

'네;; 도저히 관리가 안되서..ㅠㅠ
머리가 풀리기도 한 것 같고 ㅜㅜ
포인트로 해주신거 잘라야 할 것 같아서요ㅠ 
시간 되면 염색도 좀..(..)'

"글쎄.. 염색은 시간이 안될 것 같고-
커트는 될 것 같은데요.
그럼 그 때 뵙겠습니다" (딸각)



다행히도 예약이 되서
망가진 스타일 그대로 
(시간이 갈수록 더 뻗치고 망가짐ㅠㅠ;;)
완전 쪽팔릴 각오하고
커트비용은 현금으로 장전해 미용실로!

(현금으로 결제하면 마일리지가 10%나>_<!)




도착하자마자 자초지종 설명하고 
자른다고 말씀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에..이 이것 땜에 그래요?
잘못 말려서 그런것 같은데..
일단 샴푸 먼저 할게요. 봐야되니까"

나의 그 이상한 머리 보자마자
자를 머리 없을 것 같다며 
일단 샴푸하자던;;

'흠.. 나 뻘짓한건가..?ㅠㅠ'





결.국. 이번 예감도 적중;;





그가 머리를 다 말리고나니
다른 스타일이 나왔다.
역시 나의 마이너스 손과 달라서 그런가;;;ㅠㅠ


.. 커트는 무슨, -_-
가위 하나 꺼내지 않고
걍 머리 감고 집으로;;;





어디는 머리만 감는데도 돈낸다고 한걸
어렴풋이 들었어서.. (카더라통신;;)
'윽, 망했다..ㅠ'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수업료 낸다' 생각하고
결제하려 지갑을 꺼내 얼마냐고 묻는데
되려 문을 열어주시며 그냥 가란다ㅜㅜ;;;;;;;;;;
'오늘 미용실 오고 싶었어요?' 
'퇴근하고 머리 감으러 미용실 왔네'하시며;;;;;
(아..아..아닌데..할 거 많은데 ㅠㅠㅠ;;)




그럼에도 여전히.. 
파마했던 날의 스타일 설명과 달라서
뽀인뜨 방향도 달라서;; 
완성 모양도 달라서
집에 와서 보니 고새 기름져;; 
미용실에서 해주신 모양이 아니라서
조금 멘붕이긴 하지만.. 
내가 잘못이해했을거라 생각 중;; 이다. 


(나중에 지인에게 물어보니,
요런 스타일도 고런 스타일도 되니
이번엔 다른 방법을 알려준걸거라고..(..) 아하;;)




저의 멍청한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신 
장지훈 헤어스튜디오의 김형도 디자이너님 ,
감사!^^;;
.. 옆에 처음 머리 커트해주셨던 
나에게 미용실의 즐거움을 알게해주신 ㅋ
서유미 디자이너님도 계셔서 인사했는데^^

장지훈 스튜디오 분들, 다 친절하시고 좋은듯;)



쪽팔리며 배운 영어 처럼,
모든 배움엔 쪽팔림의 양이 차야하나보다..ㅋ




+)  보태기



미용실에서,
예전 같았으면 조용~히 앉아서 있었을거다.
질문이고 뭐고 없다. 해주는대로^^;;;;;;;
그런데 오늘은 머리를 말리는데 폭풍질문 ㅋ




'너무 센 바람에 말려서 풀린걸까요?'
"엥? 가정용은 샵용보다 약해요."

'거꾸로 털어서 말리면 뻗치나요?ㅠ'
"그래야 볼륨이 살죠. 거꾸로 말리셔야 해요."

'(뽀인뜨 가리키며) 머리빗듯이 잼잼하면서 
앞으로! 맞죠? 가르쳐주신대로 했는데..'
"반대로 한거 아니고?-_-"

'제 손은 마이너스의 손인가봐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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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어보는거 참 싫어라 하는 내가 
쪽팔림 감수하고 여러 질문해서 얻어낸 소득!



1. 샴푸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내가 알던 종류는 탈모예방 샴푸 뿐 ㅋㅋ;;

2. 탈모샴푸는 머리 빠지는 사람만 
유전으로 빠질 사람들만 쓰는거 아니다.

3. 두피도 피부다.
머리카락으로 가려져서 그렇지.

4. 내 두피엔 유분이 있는 편이다. (지성두피?)
아침에 감아도 저녁되면 유분 때문에
머리가 볼륨없이 쳐지고 계속 겸손해짐 ㅋ
고로 관리 필요! 
끝까지 힘있고 보송한 스타일을 위해;)
(아마 다른 사람들은 머리 안감은 줄 알거란다;;)

5. 두피는 밭이다, 거름(영양)을 줘야한다. 
헤어관리에는 에센스 뿐 아니라 앰플도 있고
다양한 제품이 있다. 
(앰플이 뭐예요, 라고 물었더랬다;;;;;;)

6. 에센스도 종류가 있다.
컬링에센스, 기본 헤어에센스 ~ 등등(?)



이런 지식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했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건..



모르는건 창피한게 아니다, 
질문을 두려워말자. 
기본 질문이 가장 잘한 질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쌓아
 모르는 것 묻기에 주저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할 수 있길;)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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