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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8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아메바 엉뚱이 -_-;; 1




머리만 복잡하고 내리는 결론은 단순한 나,


어제, 핵심 감정을 대면한 그 때,

핵심감정에 휘둘리고 매몰되던 그 때, 그랬다.

그래서 누구와도 부딪치고 싶지 않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며..

어디 여행갈 것처럼 혼자 그렇게,

밥도 안먹고 집에 가려 하고, 

청년부 티타임에도 안가려고 하며..

우울감을 칠렐레팔렐레 뿌렸나보다.-_-;;




그렇게 혼자 센치해져 있는데

상담진행 보고를 받으시는 목사님이 말씀하신다,


"뭐 어디 그렇게 소풍 떠나는 사람마냥 그러지 마."


'...?'


"너 그냥 저기 옆방 가는건데 뭘그래. 갔다 다시 오면 되고."



이 얘기를 들은 혬언니 왈, 

"톡까놓고 얘기해볼까? 별 것도 아닌걸로 왜그래, 란 말이야~"



띠용....@_@






나의 핵심감정 '외로움'




상담소장님께 확인 받는 순간,

인정하기 싫은 그 감정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뭐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읭? 의 반응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혼자 있으나, 둘이 있으나 외로운 나.

(연애를 하나, 솔로로 있으나 외롭다 ㅋ)

집에오면 엄마도 아빠도 없는 집,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외롭고,

커서도 새가족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니, 새가족을 만나고 나서도..

모임 중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을 짙게 느꼈다.



그걸 인정하는게 그렇게 싫었나보다.

어울리지 못하면 뭔가 바보되는 것 같고

내게 문제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써서 아무에게나 연락하고,

밥을 사고, 커피를 사고, (그래서 오해도 사고;;)

혼자인 시간을 견디지 못해 분노하고,

모임에 있으면 끝내지 못하고 계속 함께 있으려 하고..

또 외로움을 숨기려 잘 지내는 척 하고..



 '웃음과 방귀, 그리고 사랑은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이 말 알려주신 강전도사님 땡큐!)

다 묻어나기 마련인 것인데..




Surrendering,





항복하는 것,

인정하는 것,

외로움을 숨기려 바등대지 않는 것,




Surrendering의 원칙..

그냥 보란다,

안쓰러우면 안쓰러운대로

불쌍하면 불쌍한대로..

바라봐 주란다,



하루에도 문득, 

또 이따금씩 그 감정이 몰려오면..

전화기를 드는게 아니라,

글을 쓰는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게 아니라,

친구를 만나는게 아니라,

그냥 바라봐 주란다. 



그럼, 자연스레 사라지고 말테니..



그래서 어제 오늘, 그냥 바라봐 주고 있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메바 엉뚱이가 또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을 두고보면서

잠잠해지고 고요해질 때까지 내어둬봐야겠다.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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