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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0 [성인ADHD][구조화훈련] 소소한 것으로 시작하기, 4




5년 쯤 맷집을 길러놓고 나니,

이제는 조금씩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이었는지 갈무리가 된다.


오늘은, 내가 했던 구조화(?) 훈련 중

애걔~할만한 한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뭐, 별거 없다.

그냥 약 제 때 챙겨먹기.

하지만, 대부분의 ADHD(왼손잡이)들이 제일 처음 겪는 시련일듯.

(음.. 오른손잡이들도 비타민 매일 먹기, 잘 안되니.. 너무 좌절마시길)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다.

진짜.

손.발을 움직이며 얻어낸 노하우다. (T_T)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난 뒤,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닫던 그날 부터!
(약, 먹다 안먹으면 첨부터 다- 다시 시작이다. 얄짤없음.)

약을 제 때 챙겨 먹기 위해서 별 별 방법을 다 써봤다. ㅋㅋ


침대 옆에 약통을 챙겨두고, 눈 뜨자 마자 먹기도 해보고, (정신없이 출근 준비 하느라 대실패)

자기 전에 먹기도 해보고, (기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대 실패 ㅋㅋ)

출근 버스 안에서 먹기도 해보고 (물을 안챙기는 경우가 많고, 버스에선 졸기 때문에 실패)

다이소에서 파는 데일리약통 (뭐 이빨같이 생긴거 있다,) 도 써봤고..





그.러.나.

해본 방법들을 다 실패하고,

결국은 Back to basic


1. 약 봉지에 날짜 적어두

2. 가방안에 약파우치 언제나 소지!

3. 플라스, 핸드폰이며 캘린더며 수첩이며

여기저기 알람울리도록 - 저장해두는 것. 

(그런 점에서 내가 쓰는 캘린더 앱이지만,

여러 앱과의 호환성이 뛰어난 pocket informant 짱!

조만간 소개해 드립죠 ㅋㅋ)



그리고 나서, 저렇게 하루의 끝에, 혹은 일과중에 했던 일들을

중간중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니,

약을 그나마 좀 잘 챙겨먹게 됐다. 

습관엔 답 없다. 언제나 시간의 세례가 필요하다.



보통 요즘은, 출근함과 동시에 책상에 앉자마자 약을 먹는다.

약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의 상태가 가장 똘망똘망 하기에 ㅋㅋ

(뭐, 지금은 약의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진 않다만 ㅋㅋ)



사실, 생존을 위해, 소소히 약을 챙겨먹는 것으로 시작한 훈련이지만,

직장에서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들을 체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

귀찮고, 지루한 일들을 해야할 때,

혹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막막할 때

순서를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약 제때 챙겨먹기, 결국은 구조화 훈련의 시작이었던 것!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었던가. 

걍... 자의반 타의반, 하라는대로 해봤다, 

근데, 매일매일이 달라진다.


먼저 간 사람들이 해보라는덴, 이유가 있다.

내가 보기에 별 효과가 없어보여도, 이게 진짜 그럴까? 싶어도

걍.. 닥치고(..) 해보면, 알게된다. 왜 그랬는지.





오늘부터라도, 애걔~할만한 작은거라도 실천해보면 어떨까?











규칙적인 삶을 위해, 건강을 위해

매일매일 꾸준히 훈련하는게 있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나눠주세요:)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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