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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4 [성인ADHD][영향] 이런게 어려워요... T-Tㆀ (실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들) 28



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아주 소복~하게 쌓인 것 같더라고요.

출퇴근 길은 전쟁이었을 것 같은데.. 블친님들, 그리고 방문자분들 모두.. 안전하셨길 빕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엉뚱이는 오랜만에 결혼식 두탕에 행사, 야밤의 질주까지.. @_@

정신 없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 얘기는 일기에서 다루는걸로~*) 


참으로 감사하게도.. 주말 동안 또 많은 분들이 엉뚱이의 블로그에 찾아와 주셨고, 

방명록과 댓글로, 궁금한 점과 어려운 점들을 아주 솔직하게 올려주셨어요.







자화상 (괴로움에 소리치는 카르포) (Autoportrait dit Carpeaux criant de douleur) 장 밥티스트 카르포(Jean-Baptiste Carpeaux)


 그 중에서도 이번주말에는  실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 ,

 예를 들면, 가족, 부부간, 형제간에 겪게 되는 문제

 학교직장에서 겪는 어려움, 이성, 친구관계에서 겪는 문제들.. 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주말이었던 것 같아요. 

 동시에, 저는 그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어떻게 버텼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도 계신 것 같구요.. ^^*


 (여담이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옛 기억이 떠올라.. 

 그리고, 이겨내려는 여러분 스스로와 "가족들의 모습"에 뭉클했답니다..)



 그래서.. 저도.. 아직 과정에 있는 사람이지만.. 

 제가 겪었던 부분들이라서.. 함께 나눠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공부했던 책에 나온 얘기들을 가지고 왔어요.
    (출처: 아는 만큼 보이는 성인ADHD안내서) 











을, 시작하기 전에! 

... 엉뚱이의 간곡한 부탁




.. 이 내용을 보고 난 뒤, 보이시는 반응이 두가지여서, 관련 내용 포스팅을 늘 생각했었지만, 나누기를 좀 자제했던 부분이 있어요.



하나는, 당사자가 아닌 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인데,

주변에 ADHD 성향을 가진 지인들을 무시하시거나, 함께 관계하기를 꺼려하시며 피하거나 관계를 정리하시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인데,

"그래, 나는 어쩔 수 없는가봐." 혹은 "내가 그렇지.." 라며 나락으로 떨어지시거나 

"역시, 그래서 그런거였어!" 하면서 본인의 행동들을 정당화 하고 계시다는거였어요.



그래서.. 포스팅이 좀 조심스러운데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ADHD를 곁에 두고 계신 분들은.. 

"아, 이런 부분에서도 힘들 수 있구나.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ADHD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 이래서 힘들었던거였구나, 힘든게 정상이구나.." 하면서 한편으로는 위로를 얻고,

"아, 이런 부분에서는 내가 노력해야하는거구나" 하면서 함께 성장을 꿈꾸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아는 만큼 보이는 성인ADHD안내서) 





가정에서의 어려움




 가족력



집안 내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어떤 가정에서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느 사람이나 주의력 결핍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이 주의력 결핍 문제는 실제 부부간, 형제 자매간에도 존재하며

가족 내의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중요한 근본 원인이 됩니다.



 부부간의문제




주의력 결핍이 있는 부부간에 성향차이가 있으면 상호 간의 공통된 이해가 부족해지므로

다툼의 원인이 됩니다. 어떤 노부부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함께 살아왔지만,

아직도 배우자가 이해가 안된다고 하며,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같이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성향의 부부인 경우, 상호 이해하기가 좋지만, 둘 다 주의력 결핍이 있으므로

충돌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전날 밤에 서로 죽일 것 같이 싸우고 부수다

다음 날 저녁에너는 부서진 TV를 무엇으로 바꿀지 상의하며 둘이서 희희낙락하는 때도 있습니다.




형제의문제




주의력 결핍이 있는 형제간에도 성향차이가 있으면 서열이 파괴되거나

일방적인 지배 또는 무시 등의 가족 관계 문제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첫째가 주의력 결핍이 있는 경우, 첫째로서의 구실을 못하게 되어

아랫사람이 첫째 역할을 대신하며 부모의 편애가 시작됩니다.

형제 간에는 끊임 없는 다툼이 진행되어 부모는 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여기에 부모의 편애까지 더해지면, 당사자와 다른 형제는 혼란스런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다른 정신과 질환이 발생활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주의력 결핍이 있는 성인은, 아동기 시절을 다시 회상하기가

죽기보다 싫습니다. 형제자매간에 무시를 당하나 부모는 참으라고만 하고,

자신이 보인 행동에 대해서는 무조건 짜증과 혼내기를 반복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ADHD는 그렇지 않은 ADHD에 비해

가족력이 우세하였으며, 지속되는 ADHD의 부모와 형제, 그리고

자식들에게서 높은 비율의 ADHD가 발견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학교 및 직장에서의 어려움





 학교생활



멀쩡히 잘 다니던 학교를 갑자기 휴학하거나 중퇴하는 등의 학업중단을 하게 됩니다.


등교는 하지만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동아리 활동에만 몰두하며,

저조한 학업 수행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왕따를 당하거나

혹은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 밥도 혼자 먹으며 4차원으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전과, 편입, 또는 재수를 선택하곤 합니다.


이성이나 게임, 도박등에 몰두하며 불안정함을 채워보려하지만,

그럴수록 일반적인 생활이 어려워져 더욱 불안정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 부모님까지 알게 되고, 자신도 당황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만, 

그 원인을 몰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열심히 노력해 보기도 하지만, 

역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어렵게 입사한 직장, 처음에는 120%의 열정을 보이며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지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일하면서도

다른사람들에게 '처음보다 많이 빠졌다.'고 비난을 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무기력해집니다.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평가를 받는 것이 힘들고, 이를 당당히 주장하지 못해

다른 사람이 공을 가로채는 경우가 생깁니다. 상대방의 공격적인 의견에 참기만하거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주변으로부터는 착한 사람이라 평가받기도 하지만, 

소위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집에서는 더욱 짜증이 늘어나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이 심해지면서

가족들에게는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 됩니다. 


신입사원인 경우에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무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사소한 실수가 잦고, 정리정돈을 잘 못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의식하고 더 열심히 분골쇄신하여

무마시키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간사원이 되어도 이런 실수를 하는 모습이 지속되면서 

후배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기 일쑤이며,

상사로부터는 열심히 하지만, 성과과 없는 사람, 

후배를 잘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결국, 중간에 끼어 이중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운이 좋아 진급을 하면 할수록 문제가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며, 잦은 이직을 하게 됩니다.







관계의 어려움




 이성관계



주의력 결핍이 있는 사람은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통념에 비해 엉뚱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경우에는 긍정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성간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력을 느껴 열정적으로 사귀지만, 뜨거운 감정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점차 현실적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감정기복과 충동성, 생각없음(계획없음)이 나중에는 변덕과 고집으로 비춰지고,

서로 의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쪽이 일방적으로 챙겨줘야 하는 부담덩어리로 남게 되면서

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랬어요.........................ㅠㅠ)



노력하자고 손 붙잡고 눈물을 흘려도 그 때 뿐이고, 갈등은 다시 반복됩니다.

그러다 헤어지면, 다시는 연애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강렬했던 감정을 다시 찾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이성이 있지 않는 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어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은 제 전 남친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지자고 했죠.

이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공부해주길 바랐던 제 마음과는 달리....

뭐..물론, 그게 이별의 모든 이유는 아니었겠지만요,)






 친구관계



학창시절과는 달리 사회에 나오면 다양한 성향이 있는 사람들과 일정한 거래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주의력 결핍이 있을 때에는 이러한 다양한 관계나 계약,

거래에 대한 개념이 없어 '모' 아니면 '도' 방식의 인간관계를 보이게 됩니다. 

일방적으로 한 두 사람에게 한없이 빠져들거나 근거없이 감정적으로만 사람을 싫어하기도 하고,

대부분 관계에서 갈등과 문제를 겪습니다. 

나의 다양성과 상대방의 다양성을 파악하고 인식하여 

상황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수용과 반응을 해야 하는데,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파악이 어려우므로 힘들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친구 관계에 집착할 수 밖에 없지만, 

상황이 변해감에 따라(친구의 취업, 결혼, 성숙등으로 기존 관계가 복잡하게 변함)

더욱 혼란이 가중되어 사회적인 관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어 고립되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이 인터넷상의 미니홈피, 페이스북, 트위터등인데

몰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집착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

더욱 몰입하여, 간혹 파워블로거등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또한, 인터넷 동호회, 팬클럽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인간관계를 대신합니다만, 

그 안에서도 갈등이 생겨 탈퇴하여, 더욱 고립되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을 파악한 친구들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금전관계에서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여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을 구매하거나 돈을 빌려주어다가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친구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그 외 어려움




 범법행위의 문제들



아동기에 ADHD와 비행장애가 있었던 경우, 특히 성인에서 물질 남용과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범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성인ADHD는 부주의형 경도의 장애로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범죄율이 다소 노긴 하지만, 특징적으로 높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속도위반, 공과금 지연납부, 충동적 행동 때문에 사고 등 경범 사안들을 많이 유발합니다.



 자살의 위험성



우리는 자살은 우울증이 심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경우(주요 우울증), 

보통 2주 이상의 극심한 우울감이 지속되어야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자살사고가 발생하면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정신병적인 혼란이 없고, 스스로에 대해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유서를 작성합니다. 자신의 무가치함, 식구들에 대한 죄책감 등등을

기술하고 주변을 정리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주변에 알게 모르게 도움의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도움이나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자살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주의력 결핍에서도 자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과는 다르게 자살사고 및 행동은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생기며,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유서작성은 짧거나 대부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적인 반복 사고도 잦고 자해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한 경우는, 주의력 결핍이 심한 사람이 우울해서 죽겠다고 식구들에게 말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는 일도 있습니다. 

우울증에 못지 않게 자살의 위험성이 높아서 이에 대한 파악과 대책이 필요합니다. 





 (출처: 아는 만큼 보이는 성인ADHD안내서) 






이번 포스팅을 올리면서 생각한건데요. 

ADHD의 문제, 어려움들을 다룬 글들은 아무래도 좀 극단적인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안내서에 나오는 내용들이 극단적인 예시들이라서.. 책에 나온 내용들을 옮겨 적으면서 진짜, 

이게 일반적인건 아닌데.. 싶은 부분도 많았답니다. ㅠㅠ* 옮겨적기 싫을정도로 -ㅅ-;;)


그래서 이런 글을 읽은 사람들이 더 ADHD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무슨 중대한 문제라도 있는듯 생각하게 되는 것 같구요.


ADHD성향을 가진 우리를 불쌍하게 생각하실 필요도,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는 참 불쌍한 사람인가봐, 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전혀 없구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ADHD는 성향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성향이 지금의 이 세상의 룰과는 조금 달라서.. 힘든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는거지요.

제가 겪었던 실제적인 문제들은, 조만간 <좌충우돌 ADHD로 살기>에서 더 자세히 나누도록 할게요. 


뿐만 아니라(!)

방명록에.. 가족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 가정을 지켜가고 싶다고 올려주신 분이 있었는데요..

가족들을 위한 팁도 조만간 다룰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이라 가감없이 나누지만,

글을 올리면서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가봅니다. 

이렇게 글이 길어지는걸 보면요. 

부디,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소통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엉뚱이 드림.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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