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치료장점] 성인ADHD 진단의 효과 및 치료단계별 변화 리뷰,
(Advantages of an ADHD Diagnosis in Adulthood 논문요약을 바탕으로)
.. 드디어 마지막 STEP 3,
어떻게 보면, 이 글을 쓰려고 1,2를 썼던 것 같아요. ^-^;
[리뷰 1,2편 보러 가기]
[성인ADHD][치료장점] 성인ADHD 진단의 효과 및 엉뚱이의 치료단계 리뷰, STEP1
[성인ADHD][치료장점] 성인ADHD 진단의 효과 및 엉뚱이의 치료단계 리뷰, STEP2
STEP3에서는 논문을 읽고나서 느낀점을 좀 더 자세히 정리했어요.
사실, 진짜 이야기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D
끝까지 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
논문을 읽고나서 배운 것도 많고 느낀점도 많습니다.
하나씩 찬찬히 적어볼테니.. "스크롤 압박"이 있사오니..
진짜 궁금하신 분들만 보세요. (한가지 팁은, 이 얘기가 진짜라는거. ㅋㅋㅋ)
이 논문을 읽으면서도 블로그를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ADHD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지지와 함께 ADHD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ADHD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지식" 습득 방법은 오른손잡이와는 좀 달라서
차분히 책을 읽고, 연구하며 관련된 지식들을 공부하는 것은 기대해볼 수 없습니다.
조사 결과, 대부분 ADHD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ADHD들은 관련된 정보를 얻고, 또 감정적인 위로도 얻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전략도 소개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이 참 좋은 매개와 도구가 된다고요.
때문에 여타의 병원에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블로그 운영을 하며 느낀점들, ↙ 더보기 (클릭!)
저도 블로그를 운영할 계기를 얻은건, 제가 성인 ADHD를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봤고,
그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없어서 공부한 것들을 나누고 싶어서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그래서 병원 홍보 책자들에 나와있었던 사례들도 블로그에 가감없이 나누고,
그 책자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제 삶과 연관지어서 깨달은 것들도 적어봤던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제가 독후감을 나눴던 것들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블로그에 담아봤던 것 같구요.
저는 경제적인 문제로 상담을 더 이상 병행할 수 없었을 때 블로그를 시작해서
상담에서 할 수 있었던 삶을 정리하는 역할을 블로그를 통해 했던 것 같아요.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후, 저는 ADHD로 함께 고민하고 계시던 분들을 만났고,
그러면서 저도 제 삶의 의미와 비전을 발견하고 목표를 잡고 공부할 무언가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 논문에서도 마지막에는 ADHD로 고민하던 사람들,
그리고 삶의 극단을 달렸던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온라인에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발전해 가는 모습들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논문을 읽으면서 블로그의 운영방안이나 방향성도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원장님께 떼 쓰면서는 논문에 그런 얘기 없다고 징징거렸지만;;)
가끔 어떤 분들이 저한테 상담사나 치료사로 일해보는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A급 블로거를 꿈꿨던 과거보다 B급 블로거를 지향하는 지금이 좀 더 행복하고 편하거든요.
블로그를 통해서 제가 이루려던건 딱 한가지? 아니 두가지였어요.
하나는, 성인ADHD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ADHD로써의 삶을 나누며 다른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ADHD 공부를 하면서 느낀 사회적 편견들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조심스레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좀 더 확대되면 사회생활을 위한 오프라인 자조모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
다른 하나는 아직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럴려면 제가 해야하는건 꾸준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을 보고 블로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또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
이보다 더 한 수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논문을 읽으면서, 나의 단계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제가 전에 치료기를 5단계로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인지 - 애도 - 가족 - 성장 - 성숙 의 단계로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구분 안에서 저는 가족기를 거쳐 성장기에 와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지요.
가족기를 거쳐 성장기에 입문한 소감을 블로그에 잠깐 나누기도 했었고요.
<성인ADHD 치료의 5단계>
논문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ADHD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발전이 세가지 단계로 이어져 나타났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그 단계를 세 stage로 구분해 놓았었는데요,
저는 그 단계를 진단 전(Prediagnosis), 진단 후(Realization), 성장 후(Additional Abilities) 라고 나름 이름을 붙여봤어요.
아래에 그 단계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발전단계 궁금한 사람만 ↙더보기 클릭,
<성인ADHD 치료의 3단계>
- 논문에서 말하는 단계
Stage1.
Prediagnosis (진단 전 / 자가진단)
진단 전에는 성인ADHD들은 그들의 기능적인 어려움들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본인들의 행동적인 실패들을 자기의 못된 성격에서 기인한줄 알고 자기 비난도 강한 상태였다네요.
알고 있는 지식 기본 능력과 기능의 gap,
넘치는 노력과 그저그런 결과 사이의 gap,
흥미로운 일에서의 성공과 그렇지 않은 일의 실패 사이의 gap을 크게 겪고,
남들은 다 하는 쉬운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서 더 힘들어지곤 하지요.
뿐만 아니라 돌발적인 성향이 강해서 일자리와 학교도 자주 바꾸고,
나름대로 확실한 점(다음단계)을 찍고 움직이지만,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그 점들을 이어가서 시너지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받아왔던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더 위축되고,
더 슬픈 건.. 그렇게 들어오는 부정적인 평가에 세뇌되어서 자신이 진짜 그렇다고 믿어버린다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손상된 자아상을 가지고 계속 살아오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ADHD성향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부정적으로만 발전시켜 올 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단을 받고 난 뒤인 지금도 힘들어지면 이런 모습, 부정적인 자아상의 모습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많구요. 그래서 분명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만 하는 문제아로 자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Stage2.
Narrators Realize that They Have ADHD (Recognition, 진단 후)
진단 후에는 ADHD성향적 특성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고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과거의 행동적인 실패가 무엇에서 기인하게 됐는지 알게되어
자기 자신을 좀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봐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이 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훈련등을 통해서 자기가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아는 눈이 생겨요.
그러면서 죄책감과 자기비난에서 빠져나오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특히, 더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처럼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글쓴이들 중에 약물이 주는 마법같은 변화 덕분에 더 긍정적으로 훈련이 가능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ADHD를 인정하면서 장점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심지어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으니까요.
이게 논문에서 말하는 두번째 단계인데요,
저는 아직 죄책감을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상태라서..
그런 점에서 스스로의 단계를 평가해 보자면 두번째 단계에 있는 것 같아요.
Stage3.
Perceiving Extraordinary Abilities (Addtional Abilities, 성장 후)
마지막 성장 후라고 이름 붙인 단계는, 이 논문에서 분석한 글쓴이들 중에 몇몇의 글쓴이들에게서만 나타났는데요,
이 단계는 ADHD의 특성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글쓴이들의 ADHD적 성향이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단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단계에 접어든 글쓴이들은 ADHD성향을 활용해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있었어요.
삶의 만족도도 오른손 잡이들 보다 확실히 더 높은 편이었구요. :)
이 때부터 확실한 identity를 구축하고, 소위 단점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게 됩니다.
산만함은, 한 번에 여러개를 생각할 수 있는 장점으로.
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건, 유쾌한 유머감각과 명랑함으로.
감정기복이 큰 것은, 공감적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and so on....*
이렇게 ADHD를 특별한 능력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ADHD 자체를 삶을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준 선물로 인지하게 됩니다.
때문에 ADHD를 인지하기 전에 힘들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더 기꺼이 그들의 삶을 온라인을 통해 나누려고 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며 겸손하게 각자의 삶의 분량을 살아내고 있었답니다.
글쓴이들 중에 몇몇은 특수교육을 공부하거나 ADHD들을 변호하고,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
ADHD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시도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ADD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만들어서 삶을 살아내고 계셨답니다. :)
이 논문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생각 할 수 있었던 건..
제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과 블로그 운영의 방향성이었습니다.
먼저, 좀 두루뭉술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제 삶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본 걸 좀 적어볼까 해요.
제 삶의 비전은, 전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사람을 돕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무엇으로 사람을 도울지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전문성이 (지금은 사람들이 괄시하는) "ADHD"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보다 더 전문적일 수 있는 분야가 또 어디 있을까요?
내가 겪었고, 내가 지나왔던 일들을 기술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ADHD로 사람을 돕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서 삶의 정보들을 나누고, 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논문에 나왔던 사람들의 고백처럼, ADHD 덕분에 제 삶이 더 풍성해지고 행복해졌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재밌겠죠?
ADHD의 육아, ADHD의 연애, 결혼, ADHD의 사회생활, ADHD의 쉼, ADHD의 공부, ADHD의 치료..
도울 수 있는 주제가 갈수록 더 풍성해 질 것임은 확실합니다. :)
앞으로의 삶과 블로그 운영 방향성이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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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저는 계속해서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원장님이 이 논문을 번역하는 기간에 진료시간에 한 번 이런 말을 하신적이 있었어요.
스캇펙 박사님의 <아직도 가야할 길> 독후감도 함께 진행하고 있을 때였는데요,
그 때 있었던 일들을 살짝 나눠보아요.
"엉뚱아, 건강한 사람이 누굴까?"
'네?.. 음... 글쎄요..'
"의학에서 건강을 정의하는 방법이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Average"의 관점, 어떤 사람의 검사 결과가
건강하다고 볼 수 있는 <정규분포>값 안에 속해 있으면,
건강하다고 보는 관점이야."
'어? 전.. 검사하면 수치는 다 정상인데 아파요..ㅋ'
"그러니까, 이 <정규분포>의 관점은 그런 점에서 한계점이 있지,
또 하나는 증상의 관점인데, <증상의 유무>로 건강을 파악해.
어디가 아픈 증상이 있으면, 거기가 아프다고 보는거야."
'음.. 증상 없이 몸은 망가지고 있을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그래서 그 "증상"의 유무로 파악하는 관점도 그런 면에서 한계가 있어.
마지막 관점은, 우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채택하는 관점인데
바로 건강을 <프로세스>로 보는 관점이야.
그래서 현재는 부족하더라도 방향을 올바로 가지고,
건강해지려는 "성장과정" 안에 있는 사람을 건강하다고 하지.
즉, 이 관점은 성장을 멈춘 사람을 건강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지."
"아, 그래서... 나는 이제야 건강해지고 있는거군요!"
'그렇지..^^'
이 <프로세스> 관점에 따른 저도 건강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
엉뚱이도 지금은 아주 많이 부족하고, 모자르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을 돕는 인생"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기에 꾸준하게 한 걸음씩 걸어가보려 합니다.
이 성장이 죽을 때까지 계속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블로그의 운영 방향>은요.
"지금 해왔던대로"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ㅡ^*
B급 블로거로, 제 삶을 나누고 위로하고 사랑하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블로그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이 논문에서 연구 됐던 것처럼, 제 블로그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희망의 증거가 되겠지요? :)
오늘 글이 참~ 길었습니다.
(나중에 3개로 나눠 올려드렸어요 ^-^;;)
오전 내로 완성하고 싶었는데..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해서..
지금까지 (현재 밤 9시 20분!) 쓰게 됐습니다. ㅋㅋ
여기까지 꼼꼼히 함께 해주신 분들이 있을까요?^^
제 성향상 뭔가 주절~주절~ 하는 편이라..
뭐 이런 글이 다있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그래도, 글의 내용 10개 중 1개는 도움이 되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ㅎㅎ
STEP 1,2,3 모두 읽어주신 분들께.. 특히 더 감사드려요~* 흐흐.
다들, 굳밤 되세요 :)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