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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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죠? ^-^;



자주자주 오겠다고,

그리고 궁금해하신 것들에 대한 답변을

곧 드리겠다고 약속해놓고는..

오-래 자리를 비웠네요.



그럼에도

엉뚱이의 치료는 여전히 ing 입니다.


 

블로그를 잠시 비운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구조개혁의 일부로 본/격/적/인 구직을 시작했고,

ADHD 공부와 함께 블로그의 운영방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으며,

어제까진 장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차 구조개혁 (구직)



사실, 그동안 구직활동을 안했던건 아닙니다.

소극적으로 임해왔을 뿐,

뭐.. 소극적이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다 저렇다 하는 제 논리를 펼치면 할 말이 참 많습니다만..

그냥 제 꾸물거림과 지연이 지난 2개월간의 공백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렵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선택했던 일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구직활동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그리고, 제가 그동안 공부해왔던 일들(비서)을 하려고

관련 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여러가지로 도움의 손길이 펼쳐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비서 일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여기 저기서 비서 일자리를 추천해주셔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 나이, 스물 여덟. 

비서로 시작하기에는 많이 늦은 나이인 것 같습니다. 

구인공고를 보면 24-26세까지만 뽑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곳이 많지만,

어딘가에는 제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요, 지금 제 마음은..

어디라도 들어가서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바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런 상황이 안된다면..

먼저.. 뭐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ADHD 준전문가 (블로그 운영 방침)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 딜레마(?) 같은게 오더라고요.

전.. 전문가가 아닌데..(..)

제게 전문적인 지식까지 요청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겨서요.


물론, 제가 ADHD 진단을 받고

여러 책을 읽고, 또 공부하면서 ADHD에 대해서 알아본 것들이 좀 있지만도..

저도 똑같이 ADHD를 가진 사람의 하나로써

그 성향을 잘 공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 

즉, 아직 저도 공부하고 배우고 있으며.. 극복해 가고 있는 중이라는걸..

염두에 두시고,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제 블로그가 조금씩 알려지고, 

또, 여러 사람이 제 블로그를 읽고, 병원에 가보시고..

치료에 도움이 되고 계시다는 얘기가 왕왕 들려옵니다. 


그럴 때마다.. B급 블로거로 만족하겠다는 제 다짐을.. 접고,

나도 유명해질까?, 아! 이렇게 하면 좀 더 검색에 많이 걸리나? 하며..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시간을 쏟게 되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전문지식을 공부하는 일, 

그리고.. 제 욕심..을 잠재우기 위해서

잠깐 블로그를 쉬었어요. Break를 걸었던거죠.


안그러면.. 제가 또 제 템포를 잃고,

다른 사람의 템포에 맞춰서 걷느라 쉬이 지쳐버릴 것 같더라고요.



.. 분명히 제가 치료하면서 겪는 일을 담아야 하고, 치료 속도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하는데,

속도를 내려다 일반적인 지식만을 담으면 병원 광고랑 별반 차이가 없어질테니까요.



그래서.. 

엉뚱이의 블로그는 물론,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드려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리고, 원칙적으로는 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데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자 합니다.



제가 ADHD 성향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나누고,

어떻게 어려움들을 마주하고 있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그 어려움들을 해결해가고 있는지를 나누며,

제가 공부하는 것들(일반적인 지식)도 함께 나눌게요

그리고 제가 무얼 느꼈는지도.. 함께 :)




** 일반적인 지식을 담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에

제 삶을 통해서 여러분께 마음의 위로를 전달해드리는 것이.. 

준전문가로써 할 수 있는 진짜 제 역할인 것 같아서요.**




앞으로도 좌충우돌, 엉뚱이의 삶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장례, 가족과의 거리 유지 연습.



지난 금요일, 

할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렸습니다. 


몇 달 전 부터 였나봅니다.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이후에

치매가 함께 오셨습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쓰러지시기 전부터 치매로 인한 폭력성이 나타났었다고요.)


서울에서 광주까지 여러번 오가며

할아버지를 뵙기를 반복했었는데..

결국, 지난주 금요일.. 할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러 광주에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제게 참 좋은 울타리이면서도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정말 미친척하고 한 번 밝혔던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아빠와 친가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여러 가지로 일이 많았습니다. (그 일을 다 밝히진 않을래요.)

그래서.. 그 때부터 친가 식구들과의 대면이 썩 반갑지 않았던게 사실인데요.


그렇기에 친할아버지의 장례는..

할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리는 것 또한 큰 슬픔이었지만,

친가 식구들을 모두 대면해야 하는 사실이.. 제겐 장례 못지 않은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런데.. 그간 새가족들로 받았던 감정적 지지가 있어서 였을까요?

아니면, 내려가면서 지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던 기도 때문일까요?

이번 장례를 치르면서..

예전 같았으면 정말 힘들어서 혼자 땅 팔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의연하게 버티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런 제 모습을 발견(인식)하는 시간도 예전보다는 좀 더 빨라졌습니다. 

제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모든 것을 내어주지 않는 힘이 생겼습니다.

가족들의 홀대(?)에도 위축되지 않고, 여유있게 넘기는 힘이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을 깎아 내리고 있을 때엔..

"그러면 안돼!" 하면서 돌아오고 있더라고요.



아마도 적당한 거리 두기를 잘 익히고, 실전에서 적용시켰던 게 큰 이유였던 것 같아요.



장례를 치르며, 몸이 피곤할만도 한데..

피곤함에도 마음을 잘 지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도, 잘 모셔드리고 왔습니다. 

평안한 모습으로 잠드신 모습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폐렴으로 마지막에 너무 고생하셨거든요..)











엉뚱이의 삶이.. 나름대로 스펙타클하지요? ㅋ



예전엔 이것보다 더 스펙타클했죠.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있는데..

그보다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모터처럼 꾸준히 돌아가는 머리와 손, 발 때문에



이젠, 좀 많이 나아진거예요. ^^*

.. 대학교 때 시간표 보니까,

지나친 구조화의 삶을 살았더군요. ㅋㅋㅋ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전.. 정말 하루 방문자가 10명만 되도 되겠다 생각했었는데..

어제 방문자만 80명이 넘더라고요.. =_=;;



앞으로.. 블로그에 업데이트가 좀 늦어도..

삶을 잘 살아내고 있겠구나, 생각해주시고,

지금처럼 꾸준히 응원해 주세요 :)



좌절도 반복하고, 다시 힘을 내는 일도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믿는거죠,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그래프.. 기억하시죠? ㅋㅋㅋ)





사진도 없고, 두서없이 글만 길~게 늘여썼지만, 

하고 싶은 말은 딱 세개예요. 



1. 구조개혁을 진행중인 엉뚱이 현재의 삶 

2.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로, ADHD로의 삶을 나누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 블로그 운영

3. 가족과의 적당한 거리두기 성공(!) 이야기




하핫. 






그리고, 마지막으로!



ADHD의 장점, 병원 원장님과의 갈등 이야기,

가족의 역할.

(잊지 않고 준비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매일을 성실하게 살아내고 싶습니다. :)

여러분도 힘내세요-!! ^ㅡ^*



오늘, 엉뚱이 일기 끝. ㅋ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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