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판정을 받고난 뒤 오래도록 갈피를 못잡았더랬다.
오랜 방황 후, 내가 가장 먼저 했던 건.
ADHD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공부하는 거였다.
[진심, '공부'라는 말이 맞다.
잘,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야 내 성향에 대해 파악하고,

치료(Management)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이래저래 많은 블로깅도 봤고, 책도 찾아보고..
많이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성인 ADD에 대한 정보는
충분하지 못했다.
[이게 내 블로깅 시작의 계기가 된 것도 있지만..^^]

그리하여.. 이 글에서는 우선, ADHD의 사전적 정의와 기본적인 특징들을 좀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11.07.20.




이렇게 써놓고, 결국 이 블로깅을 완성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네. -_-;;

그 때도 나는 단순 정보만 주는 블로깅은 하고 싶지 않았나보다. 계속 비공개 상태였던걸 보면..



생각해보니 정-말 오래전에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활성화시킨지는 얼마 되지 않았구나,

시동이 걸리려면 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습성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가 보다.

(사실, 그 때도 치료 시작한지 꽤? 됐을 때였는데-)



오랜만에.. 개설하고 얼마되지 않아 썼던 말(비공개)들을 보니

그 때도 성인ADHD에 대한 단순 정보제공이 아닌 선입견 타파에 대한 생각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야 비공개 포스트를 하나씩 공개하다니 -_-;; 게.을.러.)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많은 병원에서 더 많은 블로그를 운영한다.

'성인ADHD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하면서..;;

병원 홍보성 활동도 있고, 그냥 단순한 관심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지금은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정보는 많다.

(그래서 굳이 내가 안해도 될 것 같다 -_-;;)


허나, 환자 후기는 거의 없어서..

좀 더 생생한 이야기는 카페에서나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만 남아있다.

사실, 블로깅을 하면서도 '나의 치료일기'도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남아있어야 하는게 맞나 싶고,

너무나 개인적인 얘기라 모두에게 해당되진 않을텐데,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나의 나눔이, 아직 치료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치료를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 것만이라도 좋겠다는 마음을 품는다.


원래부터 이 블로깅의 목적이 진짜이야기를 통한 ADHD이해라

다른 블로그에는 흔히 있는 ADHD관련 기본 자료를 좌충우돌 ADHD의 삶을 연재하며

'더보기'로만 다뤘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정보가 없어 답답하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다 는 피드백이 있어

내가 공부했던 전문자료들을 옮겨보고자 한다. (조금씩 더 업데이트 할게요)


.. 이 모든 자료는 치료를 시작하고 난 후,

병원에서 받아 공부한 자료들,


출처: 아는만큼 보이는 성인ADHD 안내서




<성인 ADHD 환자의 유형별 특징>


공식적인 구별은 아니지만,

성인 ADHD 환자들의 유형을 이해하기 쉽게 일상적인 유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과민형

  • 수시로 짜증이 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
  • 조급해하며 주변사람들을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 주변사람과 깊은 관계를 피한다.
  • 밖에서는 괜찮은 척 오버쟁이로 살아간다.
  • 좋아하는 일에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조용한 ADHD형

    • 성실하고 조용하나 소심하고 내성적이다.
    •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과는 시원찮다.
    • 평범, 원만한 모습을 보이지만 열등감이 많다.
    • 주변을 항상 의식하고 눈치를 자주 본다.
    • 거절을 못하고, 항상 우유부단하다.

    과잉행동형

    • 능력있고, 활달하지만 자기중심적이다.
    • 하고 싶은 일에 꽂히면 꼭 하고야 만다.
    • 자신 있고 당당하며 자존심과 고집이 세다.
    • 항상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다닌다.
    • 사교적이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즐긴다.
    • 하지만, 위의 모든 상황에서 마무리가 약하다.

    무기력 우울형

    • 아무리 깨워줘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 의욕도 없고, 뭔가 시작하기가 어렵다.
    •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 밖에서는 천사, 집에서는 문제아.
    • 대인관계가 두렵고 사이버 공간을 즐긴다.

    감정충동형

    •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의 사도'
    • 자주 따지며,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기질 못한다.
    • 느긋하게 기다리질 못한다.
    •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마무리가 안된다.
    • 세상사를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 이 외에도


    강박집착형

          • 필요 이상으로 꼼꼼하다. (남들이 보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
          • 사소한 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 생각이 많고 복잡해서 항상 고민만 한다.

    사회불안형

          • 사람 만나기가 두렵고 불안하다.
          • 사람들 말을 이해하면서 끝까지 듣기가 어렵다.
          • 항상 뒷북친다. 뚱딴지 같다. 4차원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 사회활동은 차츰 줄어들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기거나 컴퓨터만 하게된다.
          • 자기 계발서, 만화, 판타지 소설 이외의 책은 집중하기가 어렵다.

    기타

          •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상담사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 '모' 아니면 '도'식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서 실수도 잦지만 화끈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 핑계쟁이, 거짓말쟁이 소리도 자주 듣는데,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므로 억울해 한다.
          • 차분하게 책 읽기가 어렵고 잡생각이 더 많아진다.
          • 특히 자기 전에 생각이 많아져 잠들기가 어렵다.
          • 길치다.
          • 왕 호기심쟁이다.
          • 역마살이 심한 것 같다.

     

    보통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정신적인 질환이외에도

    다양한 인생문제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무게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분류해 보면, 크게 두 부류입니다.

     

    첫째,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불면증, 불안과 강박증, 조울증이나 성격 장애등

      증상위주로 찾아오는 경우입니다.


    둘째, 자녀 양육 스트레스와 혼란,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간섭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제대로 하고 싶어도 항상 꼬이기만 하는 자신의 처지,

                  '답답하다.', '유별나다'며 주별 사람들이 상담을 권유,

      자아정체성의 혼란 등

      전반적인 삶의 어려움으로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표면적인 문제일 뿐,

    좀 더 깊게 관찰해보면 성인 ADHD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마지막 두 줄, 안 믿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무언가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합병증일 뿐. 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했다.

    알면 알수록, 나는 더 처절해졌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인정해야 했다.


    그렇게 성인 ADHD에 대한 공부는 시작됐고, 많은 책들과

    나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ADHD인게 너무 싫었던 날이라, 처음 마음을 되새기고자 블로깅 열었는데..

    비공개 포스트가 날 움직이게 할 줄이야.


    알면 알수록 나를 힘들게도, 또 이 길을 더욱 걷게도 하는 이 것.

    그래서.. 내 vision이 될 수 밖에 없나보다.

    다음 번엔.. 정의와 원인을 잘 녹여서 데리고 올게요.



    일반적인 정보도 함께 다루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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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엉뚱이 드림.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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