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11월 쯤부터였나? 병원에 갈 때마다 하루하루 내 생활 그래프를 그려서 간다.

원래는 새롭게 생각난 것을 일기로 쓰는 것이었는데-
일기로는 하루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없어
그래프 그리는 걸로 바꾸게됐다.

아침은 검정색으로,
저녁은 빨간색으로 표시 :)
매일매일 하루의 기분상태,
활기참 정도, 생각의 긍정적/부정적인 정도를 그래프로 표시한다.
가끔 저렇게 특별하게 느끼는 게
있으면 중간중간 메모도 하고

보통 약을 먹고 난 뒤,
한 시간 후에 가장 또렷한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 때의 기분과 느낌을 사실적으로 적어낸다.
평소 생활과 다른 느낌이나 달리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거나 .



요렇게 그래프를 성실하게 그려서 가면
원장님은 꼭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시는데

참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지만,
그 도장을 받는게 그렇게도
좋았더랬다.
: 스물여섯, 한창 참 잘했어요 도장 받고 싶은 나이. ㅜ_ㅜ
[뭐, 물론 지금도 좋다 ]


여기서 잠깐!
- 성인 ADHD의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내게 있는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도장, 또는 남들의 칭찬이 있으면 하던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 동기부여는 참 잘되지만, 이를 달리보면 참 의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아직 도장이 10개가 안됐네. 꽤 많이 모은걸로 아는데-' 하시며
도장 10개를 모으면 특별한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다.
참 잘했어요. 도장 받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선물이라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단순하게 매일매일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지만,
그 단순한 일을 잘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었다.

두구두구두구! 병원 가는 날이 두렵기도 하지만, 은근히 기다려졌다.




드디어,
 도장 10개를 다 받고, 선물을 받았...!
아뿔싸, 책이다.. ㅜ_ㅜ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아, 그러나 선물과 함께 도래한 숙제. ㅜ_ㅜ
받은 책 읽고 독후감 쓰기 @_@

독서.. 네게 가장 쉬운 일,
독서.. 내게 가장 힘든 일,


받은 책에 대한 리뷰는
 '[Review] Books'에 :) 호호호

ADHD로 세상 살기 Tip,
1. 하루하루,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대신 목표는 너무 거창하지 않도록!
예)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약 챙겨서 먹기, 그래프 그리기 등등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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