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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ADHD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 단어!
사실 '주의력' 자체는 참 중립적인데.. ㅎ
이 단어를 ADHD라는 테두리로 가지고 오면,
독특한 재능이자 한편으론 일상생활의 걸림돌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일을 하면서도
다른 어떤 것들이 번뜩 떠오르기도 하고,
동시에 해내기도 하니, 정말 신박한 능력이죠?^^

 

유튜브 보면서 채팅하고, 채팅치면서 Netflix 검색하고,
검색하면서 옆 사람 얘기듣고 반응하고...
(어디든 집중.. 하고 있는 거 맞니? ㅋㅋㅋㅋㅋ)

 

이렇듯 동시에 여러 생각이 파바바박 떠오르고,
여러개를 다 해내기도 하니
한 가지에 집중을 오래할 수 없다는 점에선 
-즉, 지루함을 쉬이 느끼는 덕분에(?)-
끈기가 없어보일 수 있기도 하고,
시작은 하나 일을 마무리 할 수 없어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앞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아니, 진짜 무시하는 태도..ㅠㅠ;;;, 아무리 멀티가 된다해도;;)

 

혹은, 너무 한 가지에 몰입하는 바람에
쉼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건강과 일상이 무너지기도 해요. ^^;

 

제가 다 한 번씩은 경험했던 과정들인 것 같아요. ^^;;

 

허나, 제가 긴 시간 주의력 훈련하면서 느낀 건..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거에요. 

 

여러 곳에 주의력이 분산되면서
빼앗기는 에너지가
정말 중요한 곳에 몰입해서 쏟을 에너지를
모자라게 하기도 하거든요. 
(에너지 총량 법칙, 아시죠?)

 

저는 특히, 대화 할 때 맥 끊는 대화를 하거나
제 관심사가 아닌 대화에는 오래 집중을 할 수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나의 독특한 ADHD 성향 때문이 아니라..
또는 제가 하려는 말을 전달하는 기술이 없어서였다기 보다..
대화하려는 마음이 없었던 건가보다.. 하는 반성을 합니다. 

 

대화가 안되서 속상한가요?
도대체 네가 하려는 말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거나 듣고 있나요?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너 내 말에 집중은 하고 있는거야?'
라는 말을 듣고 있나요? 
(억울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어요.ㅜㅜ)

 

그런데요, 그런 말들을 자주 하거나 듣고 있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있어보이는 말하기를 위한 기술,

설득을 위한 심리싸움, 혹은 화려한 말기술 보단
내 앞에 있는 그에게 집중하고, 
상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들어보려는 마음을 "회복"하는 게
먼저일지 몰라요. 

 

상대의 말을 듣는 마음의 준비를 떠올리며
(요즘.. 잘 없는;;) 아날로그 '라디오'가 떠올랐어요.

라디오 신호를 잡을 때 잡음을 줄이고,
또렷한 소리가 들리는 주파수를 맞추려고
조심조심히 다이얼을 돌리며 신호를 맞추잖아요? 
(아, 그렇게 라디오를 맞추던 시절이 있었어요..ㅎㅎ)

 

우리 대화에도 화려한 기술보다는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려는 노력과 태도
그리고, 그 시간에 내 앞에 있는 그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게 더 필요할거라고 믿어요..♥

 

그러면, 우리 모두 대화가 가진 보물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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