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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
매 회기마다 (스스로 초래한) 멘붕에 시달리면서 꾸준히 적어내지 못했었지요.
잠잠히 제 스스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신기하군요..ㅎㅎ)
엉뚱이 생각이 주절주절 흘러가다 보니 스압이 좀 있습니다. ㅋ
2014년 1월 18일,
이번주 토요일이면 벌써 15회기를 향해 달려가는 상담,
11(아니..) 8월, 상담을 시작할 때만해도
'이번 상담은 달라, 전이랑 다르게 할테야!' 하며
의욕을 불태웠더랬다.
처음에는 만 4년간 티격태격했던 의사와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상담사의 태도도 흥미로웠고,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전환점이 되려나보다,' , '이제 진짜 치료가 밸런스를 찾는구나.' 하며
기대를 가지고 5회기를 보냈다.
그런데..
상담을 진행하면 할수록, 상담사가 무의식을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나는 여전히 뒤로 숨어버리거나 내 안의 가시를 뾰족뾰족 세웠고,
내 안의 유아적 성향을 개선하도록 요구할 때마다
'그럴 리 없다'며 "저항"하고 "거부" 하는 나를 보게 됐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담"은 갈 때마다 나로 하여금 불편하게 했고,
불편함은 불쾌함으로까지 변해서 나와 같은 ADHD 성향을 가진 상담사와
말싸움을 하며 끝날 때도 많았다. (상담인지 뭔지..;;)
그렇게 몇회기를 보냈을까,
뭔가 보람차게 보내리라 기대했던 상담이
몇회기째 "언쟁"과 "불편함"으로 끝나면서
불만족스러운 감정이 올라왔고,
상담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까지 고민하게 됐다.
사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내 안의 감각만 믿지 않고 타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면서라도, 'Go!'를 외쳤던 나인데..
처음에 기대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flow,
결과적으로는 내가 <안정>과 <성장>을 선택할 생각을 하게 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서서 무엇이든 결정하는게 내 몫임을 설명받고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내가 회피하며 선택을 유보했고,
그 유보는 상담사와 의사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로까지 치달아
(이제 생각하면 뼈아프지만) 몇회기의 의미 없는 상담이 계속 진행됐다.
-원장선생님은 그마저도 의미 있다 하셨지만..-
그렇게 계속 진행된 상담,
상담사는 나의 무의식으로 계속해서 로그인을 시도했고,
나는 계속해서 "저항"과 "거부"로 대응했다.
끊임없는 저항과 거부는 예전과 같은 싸이클(우울감, 무기력증)로 나타났고,
그 블랙홀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새해 첫 달을 시작했다.
(당시 나의 멘붕에 의해 피해 보신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쿨럭)
.. 그렇게 얼마간 지냈을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한 번 내 안에 바람이 불었다.
[상담을 좀 쉬어서 그런가? (아님 말고..-.-;;)]
누군가 말하는 새해를 맞이하는 거창한 계획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다시 꿈틀대는 내가, 살아나려는 내가 보인다.
.. 상담사의 말들도, 조언들도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잠잠히 생각해보니,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부분, 고쳐야 할 부분도 보인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상담은
결국 20회기로 종결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
(상담을 종결하는 것이 성장은 포기한채 안정을 선택하는 것 같아서,
치료를 관두는 것처럼 보여서 선택하기 망설여졌지만..)
그럼에도 이번 상담을 통해 얻은 삶의 태도의 변화,는
앞으로의 성장에도 큰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
매 순간 잊지말자, 모든 문제에서 분노하고 무너지기 보다..
곰곰히 생각하여 내부에 있는 적을 먼저 소탕해야 한다는 걸..(!)
.. 매 번,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드.디.어.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1걸음 먼저 걸어가볼게요. 할 수 있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