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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2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메시지를 메시지답게 담아낸다는 것, 4

  메시지를 메시지답게,


회지편집본


메시지가 메시지답게 표현될 수 있도록 편집하는 일은,

디자인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긴 글일수록 가독성도 신경써야 하고, 

그 글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해를 도울만한 적절한 삽화도 찾아낼 수 있고,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잡아낼 수도 있고,

.. 무엇보다 독자를 고문하지 않을 수 있다. 


A 교수님 말씀대로 글은.. 읽으라고 쓰는 것 아닌가?


매 주, 교회 회지를 편집하면서 느끼는 건데

편집디자인이란걸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

단순히 텍스트의 배치와 폰트의 크고 작음이 아닌

정보를 정보답게 만드는 그 일에 갈수록 매력을 느낀다. 


그.동.안.


내 안에 있는 콘텐츠들을 잘 가공해서

블로그에 글로 발행하는 일들을 통해

혹은, 발표나 강의를 할 때,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하는 일에 투입되어 훈련된거라면, 

그런 부분에서 달란트가 있는거라면,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뜨개질 ‘실수’를 통해 깨달은 ‘법칙중심의 신앙생활’



다들 아시겠지만, 올 가을 그루터기에 한바탕 뜨개질 바람이 불었지요. 이번 가을, 교우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실이었던 뜨개질 교실에 그루터기에서 솜씨라고 하면 내로라하는 집사님, 권사님부터 청년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더라고요. (뜨개질교실이 한창 진행되던 때엔 백수라 종종 주중에도 교회에 왔었는데 그 때마다 뵐 수 있었더랬죠^-^)  그 작품들을 보아하니, 저체온증 아가들을 살리기 위한 신생아 모자 뜨기부터 카디건, 조끼 등 개인작품까지 너무도 다양했습니다.  뜨개질 교실이 끝난 지금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주일에 보면 여기저기서 뜨개질 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더라고요.
또 손이 빨라 후-다다닥 개인작품을 마무리 하신 분들은 가족들에게 선물할 것도 뜨기 시작하신 것 같아요. 이런 걸 진정 훈훈하다 하는 거겠지요? :)  저도 그 바람에 “늦바람”이 나서 송 권사님께 실 한 타래 얻어서 주말에 정신없이 모자를 뜨다가 문득, 제 실수로부터 떠오른 생각을 함께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사실, 이 말씀은 오랫동안 귀로 들어 머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뜨개질 하다가 마음으로 확실하게 굳히게 되어, 굳히고 싶어서, 아니 흔들릴 때마다 보려고 글로 적어봤어요.

 

“안뜨기 차례에선 안뜨기, 겉뜨기 차례에선 겉뜨기!"


뜨개질 교실에서 배우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단박에 알아차리셨을거예요. (그쵸?^^) 뜨개질엔 기본적으로 안뜨기와 겉뜨기가 있는데 그 차례를 맞춰서 뜨지 않으면 무늬가 나오기는커녕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위에 제가 첨부한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모양구분을 해서 차례를 맞춰 뜬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가 납니다. [.. 이번에 뜨개 방법만 알고모양을 구분을 못해서(..)(‘’)(..) 모자 밑단을 장식하는 고무단 뜨기를 여러 번 다시 풀었습니다. ()]

주말에 제게 모자 뜨기를 알려주시던 강모 전도사님은 두 코 고무단 뜨기 알지안뜨기 두 번겉뜨기 두 번 번갈아서 하면 돼~” .. 또 옛날에 했던 가닥? (작년에 목도리 떴습니다. ^-^v) 이 있었던지라 묻지도 않고그냥 진행했습니다 그런데............몇 단을 떠도 제가 아는 그 모양이 나오질 않는 겁니다이럴 리가.....T-T 너무 의아해서 전도사님께 보여드리고 SOS를 청했는데 그 작품(?)을 보신 강모전도사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헛웃음만을 띄셨죠. (황당 하셨을 거예요크크아는 척 하더니만 엉망진창을 만들어 왔으니까요.^0^;;) 그리고 다시 배웠습니다하는 방법이 아니라 모양을 보는 눈을요. (오른쪽(사진처럼 겉뜨기와 안뜨기는 코 모양이 달라요 : 블로그엔 사진 생략 ^-^;; (깨지네요;;))

사실모양 구분하지 못하고 뜨개질을 했을 때도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_-;; 시키신 대로 안뜨기 두 번겉뜨기 두 번씩 번갈아 뜨고 있는데 무늬가 안 나오는 것은 둘째 치고 너-무 힘든겁니다예전에 뜨개질을 했던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말이지요나중에 보는 눈이 생기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이지만겉뜨기를 해야 할 차례에 안뜨기를 꾸역꾸역 했으니 힘들 수밖에요그 생각과 함께 제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역시 모든 것이 법칙대로 되어야 수월하구나.

뜨개질에서도 안뜨기 차례에선 안뜨기, 겉뜨기 차례에선 겉뜨기 하는 것처럼!


“왼손잡이는 왼손잡이(ADHD)의 룰(Rule),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통사람)의 룰(Rule)!

                                                                                        …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방법으로!      


사실, 지난 주말에 또 한 번 잠잠하던 해바라기 증후군 -ADHD에게는 보통사람처럼 되고 싶어 하거나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자존감을 낮추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튀어 올라와 몸도 마음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뜨개질을 시작했던 거구요. 그 때, 이 사단(실수?)이 벌어졌고, 평소 같았으면 짜증을 내도 이빠이(속어 죄송합니다..^-^; 이 느낌을 살릴 수 있을만한 표준어를 못 찾아서...)냈을텐데 신기하게도 이 실수를 통해 저는 법칙 중심의 생활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고, 체험(실수)을 통해 머리로만 생각하던 걸 마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저를 도우시는 성령님의 기도 덕분이었겠지요.)

저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이러한 성향을 알기 전에는 ‘왜 난 보통사람들처럼 못 하는걸까?’ 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법칙에 제 삶을 끼워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러니 힘들 수밖에 없었죠. 제가 주말에 뜨개질 하며 했던 실수처럼, 겉뜨기 차례에 안뜨기를 하면서 무지 힘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요. 보통사람들의 법칙을 ADHD에게 적용하려면 무진장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사람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ADHD들이 그들만의 룰을 따르려 하지만, ADHD로 이 세상을 사는 것은 소수자라는 눈총도 받아야 하는 일이고, 이 세상은 보통사람의 룰에 맞추어져 있어서 그들이 살기엔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좁은 길을 걷는 것만 같거든요. (전 그래도 요즘엔 치료가 좀 진전되어서인지 ‘그래, 나는 나만의 방법을 쓰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생활패턴까지도 너-무 튀지는 않지만, ADHD만의 방법으로 건강하게 옮기는 과정에 있습니다. ^^)

신앙생활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요. 제가 깨달은 이 법칙대로라면, 하늘에 속한 사람은 하늘의 방법대로 사는 게 분명 편한 걸 텐데 이렇게 제 신앙생활이 힘든 건 제 안의 해바라기 증후군이 세상 사람처럼 살고 싶은 마음, ‘왜 나는 저렇게 안 될까?’ 하는 마음을 키워 그런 건 아닌지 자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깨달았는데도 전 아직 크리스천의 방법으로 사는 건 참 힘들게 느껴집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어리석은 지혜도 발휘해야 할 때가 있고, “요로케” 하면 될 것을 “이렇게” 해야 해서 남들보다 시간도 더 걸리고, 일확천금에 대한 욕심도 다 버리고 빛나는 유산만으로 만족해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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