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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6 [성인ADHD][치료단계리뷰/FAQ] 가장 많이 달라진 점? 19






안녕하세요?

엉뚱이입니다. :)


오늘은 봄비가 타닥타닥 내리네요.

외출 길에 우산 꼭 챙겨서 다니셨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저도 오늘은 쉬는 날이라 집에 뒹굴뒹굴 하다가

귀한 시간을 버릴 수 없어서 좀 쌀쌀하긴 하지만, 

집을 박차고 나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창문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블로깅 하고요. ㅎㅎ



이제 정말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가 봅니다.

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치료에도 계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건강한 마음에도 사계절이 있다는데..

치료는 오죽할까 싶기도 해요, ;) 



개인적으로는 인지기, 애도기의 겨울을 지나

가족기, 가을을 지나.. 

성장기, 봄을 맞이한 것 같은 느낌이예요. ^^*





앞에서 부터 계속 계절 얘기를 하지요? ㅋ





오늘은 치료를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함께 나누려고 하는데

그게 '계절' 과 관련이 있거든요. :)








얼마 전 원장님과 대화하다 알았는데

치료를 진행하다보면, 

사람마다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변화를 자각하는 "첫마디"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장님께 저의 "문장"을 여쭤보니,

"이제야 차분해지는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였대요. ^^





.. 뭐 이건 여담이지만, 다른 이들은 


"밥이 원래 이렇게 맛있는거였어요?"

"오.. 영화가 끝이 있네요?" 


라고 반응하기도 한대요 :)





정말 그래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뭐가 그리 급하고 분주했던지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가 없었고,

주변의 변화도 잘 알아채지 못하며.. 

꽃과 하늘을 즐길 여유도 모르고,

참 재미없게 인생을 살았던 것 같아요. :(



전 남자친구와 일생 처음으로 갔던 벚꽃 구경도

"남들 다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갔던 것 같고..

진정으로 즐기고 만끽해서 갔던 것 같진 않아요.



.. 뭐, 함께 하는게 좋았던 것도 있었겠죠?

벚꽃구경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네요 -_-;;




그런데, 지금은.. 차분해지는게 뭔지 알아서 그런건지,

꼭 벚꽃 구경을 가지 않아도,

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음을 느끼게 됐어요. :)




길에 지나가다가도 개나리가 활짝 핀 것들을 보고,

목련의 봉오리가 올라오는 것도 볼 수 있구요.

길가에 핀 들꽃에도 인사하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감상할 줄도 알구요. :)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

.

.



분명 전에도 있었지만, 제 눈에는 보이지 않던 

길가에 활짝 핀 꽃이 보이구요,

하늘도 보여요.. :)





예전엔.. 정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죠.

전..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추웠으니까요.

(나중에야 알았죠, 그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망가져서 였단걸..ㅠㅠ)



치료를 한 3년 진행하고 나니

이제는 좀 정상체온 같구요. (여전히 추위를 많이 타긴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네요. :)



.. 말로만 계절이 바뀌는걸 아는게 아니라..

바뀐다고 동의하는게 아니라,

진짜.. 제가 계절의 변화를 아주 건강하게

체감하고 있으니,



그게.. 오늘은 참 행복하네요. ^^*




그간... 제게 참 잔인했던 4월인데..

이젠.. 그 잔인함 속에서도 여유를 찾을 수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주말에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주중엔 회사 점심시간에 꼭, 천천히 걸으며 

책 한 바퀴 해야겠어요.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작은 풀들의 변화도 느끼면서요..^^



비록, 빌딩 숲속이라 불리는 도시한복판일지라도요. ;)


 







오늘은 특히,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주말의 여유가 무엇인지..

배우는 것 같습니다. :)



..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게, 나쁘지 않네요 ^^

너무 늦은건 아닌지, 후회하고 있을 게 아니더라고요.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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