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
호흡을 길게 내쉰다.
어제 저녁부터 호흡이 가쁘더니만..
오늘 아침까지도 결국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날이 추워서 신진대사가 잘 안되나보다. 몸 따뜻하게 해줘~"
오늘은 집에 오니, 몸은 굳을대로 굳었고,
머리는 핑글핑글 돌아가며.. 발은 시리고 목은 열나서 뻣뻣한 상태였다. -_-;;
외투만 벗어놓고, 한-참 누워서 이명이 들리지 않을 때까지 쉬었다.
그리곤, 곰곰히 생각했다.
잘 쉬어주는데, 그리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몸이 파업을 선언했을까? 무슨 이유일까?
- 추워서? 단순히 날이 추워서 그런 것 같진 않아,
옷도 따뜻하게 입었고, 몸이 차면 안될 것 같아 계속 난로옆에 붙어있었는걸..
- 뭘 잘못 먹었나? 어제 매운갈비찜 꾹 참고.. 된장찌개 먹었는데.. -_-;;
- 급작스럽게 친척들과 보낸 시간 때문인가?
그 후유증으로 이렇게 고달픈건가..?
사실 그 날, 한끼도 못먹은데다.. 이력서 낸다고 잠도 몇시간 못잤던터라..
몸이 힘들어했을만도 하네. 휴.
참, 누군가가 그러더라.
삶은 정직한거라고.
난 그 말에.. 몸도 정직한거라고 생각하며
혼자 곰곰히 원인을 분석하고, 몸이 원하는걸 해주려고 해본다..
족욕도 해줘보고, 스트레칭도 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정말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몸의 신진대사가 잘 안되어서 그런거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_-;;
스트레스를 신체화 시키는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때문에..ㅠㅠ
이런 나의 몸상태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좋다고해서..
오늘 저녁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곤..
바디로션이라는 걸 발라줬다. 문질문질.
"아이고, 몸아.. 뭐 때문에 이렇게 아프다고 하는거냐...."
라고.. 말하면서 간단한 마사지는 덤으로.
그렇게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러나.. 여전히 몸은 두드러기를 올려내며,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한다. -_-;; (녀석, 단디 삐쳤나보다..;; 아님, 어색하거나..-_-;;)
.. 더 토닥토닥 해줘야 풀리려나보다.
그래, 널 화나게 만들면 안됐는데... 미안하다, ㅠㅠ
사실, 오늘 아침, 립밤을 바르다 알았다. 아니, 직감했다.
내 몸이 별로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걸.
입술 한 쪽에 작은 기포들이 쪼르르 ~;;
민트향의 림밤을 바르니, 따끔거린다.
다행히도 저녁에 보니, 많이 가라앉았다. :)
오늘 무리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흐흐.
그러니.. 몸도 어서 회복되길...(!)
플러스) 민트향의 립밤을 좋아하는 나의 친구에게..
내일은 나의 립밤 하나를 나누려 한다. :)
히히. 좋아했으면 좋겠다. 부디. ^^*
오늘 한시간 쯤 피아노를 뚱땅뚱땅 쳤다.
진짜 그냥 띵똥띵똥 친다.
왜.냐.하.면.
나는 악보를 보고 칠 줄 모른다.
그냥 듣고 치거나, 멜로디를 듣고 외워서 치는 편이다.
악보를 보고 치고 싶다가도.. 악보보다가 답답해서
내 마음대로 친다. -_-;
어렸을 때, 바이엘을 쳤긴 했지만..
더 진도를 나가지 못했던 건.. 내 맘대로 치려고 해서 였던 것 같다.
근데.. 어렸을 땐, 그게 좋았다. 하핫.
그런데.. 그런 내가.. 요즘, 악보를 보고, 왼손 오른손..
박자에 맞게, 그리고, 화음에 맞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깽깽거리는 나의 피아노 연주가..
조금은 더 음악적으로도 조화로웠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늘 있었는데
요즘, 시발점이 되어 준 사건이 하나 있어서..
여튼, 이 뚱땅거리는 피아노도..
이제는 좀 꾸준히 연습해 봐야겠다.
집에오는 길,
또 눈물이 왈칵.
내 속에 잘 드러나지 않고 감추인 것까지 보시는 분이..
오늘 나의 이렇게 복잡한 일기를..
순간순간의 감정을 모두 다 얘기하지 않아도
기도를 할 수 없는 지금을,
아무 말도 뱉을 수 없는 지금을,
다.. 알고 계시리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오늘도 마무리는 주님..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내일 입을 옷도 다 정리해 놨으니..
이젠.. 마음을 좀 놓고, 자자..
오늘은 좀 .. 일찍 잠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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