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엉엉 울었다.
아침부터 밀려오는 생각의 흐름들..
오늘은 이상하게 타이핑을 치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단어만 치고 싶은데도..
계속 생각이 몰려오더라.
#.
그래, 그는 그렇게 이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내가 먼저 캐치하고, 더 빨리 놓지 못했을까..
기대를 키웠던 만큼, 구멍도 더 크게 나고..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두려움이 더 커져버렸다.
ADHD의 연애라, 편견 없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을 듯.. ^^
그냥 노처녀 되는 상상을.. (씁쓸하다..)
#.
재정계획을 세우고 보니..
이동을 줄이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구나..
꼭 지출해야 하는 것들...
병원비, 불가피한 이동비 (병원가기 등), 등을
생각하면.. 결혼식이며 홈커밍데이며..
그냥 포기하는게... 맞겠다.
나는 돈 버는 것도 없으면서..
어디에 이렇게 돈을 썼지..? -_-;;;;;
.. 뭐..허투루 쓴건 없어보인다만..
#.
내가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건가?
내 눈이 높은건가?.. 그냥 닥치는대로 일 구할걸..
병원에서 말한 것처럼.. 알바인생이 나았으려나..
#.
할아버지 간병이나 할까?
집에서도 간병인 두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는 눈친데..
.. 아, 그렇게 눌러앉는다는 얘기나 하시겠구나.
도피.. 하지 말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
그 와중에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나던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에게 안부를 붇는데.. 놀고 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더라;;
그래도 착한 그 후배는..
'언니, 그런 시간도 필요하대요.' 라고 말해주더라.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힘내서 살아보자고..
그 문자에 .. 담담한 듯 답장을 보내곤..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는데..
그 순간, 정말 신기하게도 갑자기 한 노래가..
내 귀에 너무 쏙쏙 들어온다..
내 아이팟에 이런 노래가 있었나? 할 정도로...
사실, 이 앨범 참 좋아하던 앨범인데..
왜 그 때는 이런 가사들이 있는지 몰랐을까?
그 가사들이.. 나를 더 울게 만들었다.
김동률&이상순, Verandah Project
1집 Day Off - 09. 괜찮아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 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서툴면 어때
가끔 넘어질 수도 있지
세상에 모든 게 단 한번에 이뤄지면
그건 조금 싱거울 테니
너보다 멋진 네 친구들이
한없이 널 작아지게 만들 때
널 향한 사람들의 기대로
자꾸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디면 어때
꼭 먼저 앞설 필요는 없지
저 높은 정상에 너 혼자뿐이라면
그건 정말 외로울 테니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뒤를 돌아봐
벌써 이만큼 온 거잖아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기억할 날에
조금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일 테니
멈추지 않는 눈물ㆀ
오늘 내 맘은 어떻게 토닥여 줘야 하는걸까?
'[Day by Day] > [매일매일]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주말, 오랜만의 폭풍스케쥴...@_@ (7) | 2013.02.05 |
---|---|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Reflection, (11) | 2013.02.01 |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오늘 하루를 살다, (0) | 2013.01.27 |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끄적이며 토닥토닥, (8) | 2013.01.27 |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이게 무슨 일이지? @_@ (2) | 2013.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