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의 끝자락에서 쓰는 일기, 


#1. 

피치못할 사정으로 스스로 일을 그만두고 뒷처리를 위해 적당한 기간을 쉬었고, 
일이 마무리 됨과 동시에 감사하게도 이 불경기에 새로 일도 구해서 적응해 가고 있다. 


이게 오늘 내가 나를 묘사하는 가장 덤덤한 사실의 기술이 아닐까?

어떠한 꾸밈도 없지만, 가장 오늘의 나를 잘 표현해 낸 것 같은 문장이다.



#2.


사실, 아직도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살고 있는 그 방향이 맞다, 고 응원해주는 작은 손길들을 만나고 있음에 감사하다. 

그래서, 5년을 미뤄 두었다가 지금에서야 마주한 훈련의 끝판왕인 "가족" 문제에 있어서도

담담할 순 없으나, 깽깽 거리면서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모든 훈련은 힘들다.

그러나, 그냥 버텨내는거다.

울고 불고 별 짓 다해 버티고 버텨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물살을 맞으면서도

물 속에서도 눈을 뜨고 있는 내가 보이더라. 


부디, 지금 내가 마주한, 다뤄보기로 마음먹은

"가족" 문제도.. 시간을 들이고, 진심을 다하면..

언젠간 또 자연스럽게 물살을 탈 때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될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버티어 본다.



#3.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리고 내가 비서라는 업을 갖게 된 것도..

다문 몇발자국이라도 내가 먼저 갔던 삶의 여정에,

내가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를 겪는 친구들이 있으면

같이 넘어져서 울기도 하고, 넘어져 까진 손에 대일밴드도 붙여주고,

그렇게 다시 일어나서 걷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글의 해석에서 오는 오해와 인터넷이라는 소스의 

충분한 인지 없이 시작했던터라, 1분기에는 사건사고도 많았다.

그래서, 급하게 한 텀 쉬었다.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내 삶의 나눔, 그리고 ADHD에 대한 연구.


1분기에 정보성 글이 많았다면,

이번엔 정말 깨알 팁이라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애걔~ 할만한 것까지.


내가, 어떻게 ADHD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서일을 할 수 있고, 있었으며,

일과 삶에서 균형을 찾아갈 힘을 얻게 되었는지..

작게는 약 챙겨먹기 부터 크게는 메타띵킹 훈련에 이르기까지,

진짜 하루하루의 삶을 나눠 보려고 한다. 


나의 거대한 꿈(?)을 향한 도전의 진정성은 

내가 살아내는 삶으로 증명되고, 

또 그렇게 애걔~ 하면서 나누어진 깨알팁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정답은 없지만, 서도-



원래 가장 기초적인 질문이, 가장 좋은 질문이라 하였던가.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는 ADHD공부다.

내 삶을 들여서 하는 공부,


그 공부의 결과들이 차곡차곡 다시 쌓이길 바라며-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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