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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8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엉엉, 2







또 엉엉 울었다. 

아침부터 밀려오는 생각의 흐름들..

오늘은 이상하게 타이핑을 치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단어만 치고 싶은데도..

계속 생각이 몰려오더라.






#. 


그래, 그는 그렇게 이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내가 먼저 캐치하고, 더 빨리 놓지 못했을까..

기대를 키웠던 만큼, 구멍도 더 크게 나고..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두려움이 더 커져버렸다. 

ADHD의 연애라, 편견 없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을 듯.. ^^


그냥 노처녀 되는 상상을.. (씁쓸하다..)



#.


재정계획을 세우고 보니.. 

이동을 줄이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구나..


꼭 지출해야 하는 것들...

병원비, 불가피한 이동비 (병원가기 등), 등을

생각하면.. 결혼식이며 홈커밍데이며..

그냥 포기하는게... 맞겠다. 


나는 돈 버는 것도 없으면서..

어디에 이렇게 돈을 썼지..? -_-;;;;;

.. 뭐..허투루 쓴건 없어보인다만..



#.


내가 너무 큰 꿈을 꾸고 있는건가?

내 눈이 높은건가?.. 그냥 닥치는대로 일 구할걸..

병원에서 말한 것처럼.. 알바인생이 나았으려나..



#.


할아버지 간병이나 할까?

집에서도 간병인 두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는 눈친데..

.. 아, 그렇게 눌러앉는다는 얘기나 하시겠구나.

도피.. 하지 말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

그 와중에 며칠 전부터 계속 생각나던 후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에게 안부를 붇는데.. 놀고 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더라;;

그래도 착한 그 후배는.. 

'언니, 그런 시간도 필요하대요.' 라고 말해주더라.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힘내서 살아보자고..



그 문자에 .. 담담한 듯 답장을 보내곤..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는데..

그 순간, 정말 신기하게도 갑자기 한 노래가.. 

내 귀에 너무 쏙쏙 들어온다..



내 아이팟에 이런 노래가 있었나? 할 정도로...

사실, 이 앨범 참 좋아하던 앨범인데.. 

왜 그 때는 이런 가사들이 있는지 몰랐을까?



그 가사들이.. 나를 더 울게 만들었다. 










김동률&이상순, Verandah Project

1집 Day Off - 09. 괜찮아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 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서툴면 어때

가끔 넘어질 수도 있지


세상에 모든 게 단 한번에 이뤄지면

그건 조금 싱거울 테니


너보다 멋진 네 친구들이

한없이 널 작아지게 만들 때


널 향한 사람들의 기대로

자꾸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 거야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좀 더디면 어때

꼭 먼저 앞설 필요는 없지


저 높은 정상에 너 혼자뿐이라면

그건 정말 외로울 테니


괜찮아, 힘을 내

넌 할 수 있을 거야 

뒤를 돌아봐

벌써 이만큼 온 거잖아


언젠가 웃으며 오늘을 기억할 날에

조금 멋쩍을지 몰라 

너도 몰래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일 테니







멈추지 않는 눈물ㆀ

오늘 내 맘은 어떻게 토닥여 줘야 하는걸까?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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