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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1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Reflection, 11







요며칠 나의 잦은 down에 대해 "왜 그럴까?" 를 고민하던 중, 발견했다.

또.. 나도모르게 '오른손잡이'를 동경하고 있었다는 것을.

병원에서 고해성사(?)를 했을 때도.. 나눴던 내용이지만, 

블로그에 다시 담아두고, 또 한 번 기억하려고 한다.







오늘은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원장님이 숙제로 내주신 논문과 함께 보냈다.

참.. 재밌게도 이번에 주신 논문의 제목이..

<Advantages of an ADHD Diagnosis in Adulthood>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성인의 ADHD진단의 이점?> 정도가 되겠다.

이 말인즉, ADHD trait을 인정할 때 오는 어마어마한 장점들이 있다는 말,



이번 논문을 읽고, 해석하면서.. 나의 삶을 반추해봤을 때..

'정말, 그렇다!' 라고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사실, ADHD 성향을 인정하는 건.. 어떻게 보면 '오른손잡이'로의 삶을,

그동안 적응하면서 살아왔던 방법을, 수단을 송두리째 포기(?)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인정하고 싶지 않고, 그 포기가 잘 안되는 것 같다.



허나,

가위만 비교해 봐도 그렇더라.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가지고 왼손으로 자르면.. 삐뚤빼뚤.. 

잘 잘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왼손잡이용 가위를 가지고 

오른손으로 잘라도.. 삐뚤빼뚤한건 마찬가지..




쓰는 날이 반대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그렇게 자르다 보면.. 성질 드러워지더라.ㅋㅋㅋ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잘려지지 않는다고 성질내고, 손아프다고 성질내서..







마찬가지로..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의 setting을 기준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 어설프다. 그리고 이상하다. 

뿐만 아니라, 나의 Accomplishment를 얻을 수 없다.




이번 일주일을 돌아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른손잡이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그렇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내 마음이 더 힘들고 복잡해진다는 걸 발견했다. 


아는대로..

방법을 달리하거나 도구를 달리하면 되는데 말이다. 










그러나.. 그 룰을 자꾸 까먹는 나를 못났다 하지 않는 건..

세상은 이미 오른손잡이들의 기준에 맞춰서 setting 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잘못했다고 꾸중을 하기도 좀 그렇다.

내가 갖지 않은 걸 부러워 하는건.. 사람의 당연한 마음일테니.



또 한 번!

오늘 포스팅을 통해서, 

넘어질 때 마다 계속 다짐하기로한다.



부러워하지 않기로.

나의 삶의 방식대로, 내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기로.

'다름'을 인정하기로 :)





Posted by 이상한 나라의 엉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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