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 3주간 앓아왔던 입병이
이제야 좀 회복이 되는가보다.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이 곪다 못해 푹 패여있었는데..
오늘까지 무리하지 않고, 푹 쉬어줬더니..
놀랍게도 푹 패였던 부분은 새 살로 메꿔지고,
이제는 아프지도 않다.
그렇게 오래가던 입병이.. 뭘 해도 낫지 않던 입병이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채워지고나니
스스로 이렇게 낫는다.
심각했던 어제의 모습과는 사뭇달라서
나 혼자 너무 놀랐다. 큭.
#2.
저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청년부 엠티를 용유도로 다녀왔다.
잘 먹고, 잘 놀았지만..
무엇보다 나의 '밤'을 떠올리고,
꽁꽁 묶어놨던 "마음"을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 다 보고 있는데 혼/자/ 눈물 콧물 찔찔 흘려가며.. ㅠ_ㅠ;;
좀 더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 날은 그 정도로 끝낸게 다행이다 싶다. ^-^;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바다를 본 것도 좋았다. :)
밤바다를 걸으며,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하늘에 잔뜩 떠 있는 별들을 보며..
Corpus에서의 시간이 겹쳐졌다.
타지 생활에,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 할 때마다 키다리아저씨는
긴 시간을 달려 오셔서 우리 집 앞에서 날 픽업해서
바다에 데려다 주셨다.
바다에 뛰어들 때마다 구해주셨기도 하고... ^-^;
(그래서 지금 내가 여기 있다. 하핫)
- 다들 키다리 아저씨께 감사하셔야 할 듯. ㅋㅋㅋ
이 글을 보시곤 아저씨는 아저씨 얘기,
또 쓸데 없는 얘기 썼다고 싫어하실테지만ㅋㅋ;;;
그 때의 그 행복한 기억이 오늘의 시간과 겹쳐져..
참으로 좋았다.
엠티에서 보낸 그 모든 시간이 또 한 번 내 마음을 살랑살랑 만져주고 갔는가 보다.
사실 몸도 많이 힘들었고, 가는 길 내내 과거의 기억이(ㅜㅜ) 떠오르는 바람에 힘들기도 했는데..
단체활동 내에서 나의 기분을 잘 다독이고 다녀올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큰 성장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또 한 번 나의 상한 마음이 회복되었나보다.
#3.
엠티 후에 유초등부 선생님들끼리 잠깐 기도회를 했다.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사실, 딱 떠오르는 기도제목이 없었다.
너무 평안해서 그런건가?
아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기도해야 할 것이 산떠미 같을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건강과 병원비, 집안의 경제사정, 앞으로의 진로, 취업, 연애, 결혼, 등등등..
리스트를 적어놓고 기도해도 모자랄 판인지도..
그런데 왜 나는 나의 기도제목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기도를 안해서? ;; 그럴 수도 있겠다.. -_-;;)
누가 말하기론, 취업을 위해서는 주야로 기도해도 모자랄 판인데..
일자리가 열리기를 기도해달라고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 곳에 취직하게 해주세요. 라고 바라는 마음도 들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어서일까? 아.. 글쎄..^-^;; 나 그런거 없는데.. ㅋㅋ)
요즘, 딱히 나를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게 된다.
간절히 원하는 것도 잘 없고..
일단, 혼자 진단키로는 마음을 쏟을만한 분야에 대한 부재와
마음을 쏟고 싶은 마음의 부재인 것 같다.. ^-^;;;
..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곳에 떨어지고 난 뒤 오는 허무함이 큰가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다시 달려보고 싶은 마음의 회복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 전문성을 어디서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청사진을 다시 한 번 그려볼 때가 됐나보다.
그렇게 마음을 회복하고,
올 해 안에는 무언가 시작한 내가 되어있기를 바라본다. ^^
2013년 나의 키워드는.. "새 피조물" 과 "회복" 이니까.. ^^
욕심을 내지도, 조급해 하지도 않을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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